[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멕시코 마약 카르텔을 테러 단체로 지정할 것이라고 밝힌 미국에 대해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간섭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27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28일 미국 추수감사절 연휴가 지나면 멕시코 정부가 카르텔 문제를 들여다볼 것이라면서, 이미 외교부 장관에 관련 논의를 지휘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멕시코 마약 카르텔을 테러 단체로 지정할 것이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협력은 받아들이지만 간섭은 거부한다"고 답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 뉴스 전 앵커 빌리 오라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그들(멕시코 마약 카르텔)은 (테러 단체로) 지정될 것이다. 나는 지난 90일간 이를 추진해왔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특정 집단이 테러 단체로 지정되면 미국 내 있는 사람들은 이들에 금전이나 물자를 지원할 수 없으며, 테러 단체 일원들은 미국에 입국이 불가하며 입국 시 강제 추방될 수 있다.
이밖에 미국의 금융 기관은 테러 집단과 연루된 자금 거래를 인지하는 즉시 입출금을 차단하고 재무부에 보고해야 한다.
멕시코 정계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거세지는 가운데, 마르셀로 에브라도르 외교장관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이번 논란을 논의하겠다면서도 멕시코가 국가 주권을 침해하는 어떠한 조치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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