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가 전기로 구동되는 미래형 픽업트럭을 공개하는 행사에서 내구성을 시험하는 도중 유리창이 깨지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22일(현지시간) 미 CNBC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로스앤젤레스(LA)의 테슬라 디자인센터에서 전기로 구동되는 픽업 트럭인 '사이버 트럭'을 선보였다.
머스크 CEO는 전기트럭이 9mm이하의 권총에 대해 방탄 기능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방탄 기능의 강도를 시연하기 위해 테슬라의 본 홀츠하우젠 수석 디자이너에게 유리창에 금속공을 던지라고 지시했다.
홀츠하우젠이 운전석 창문에 금속공을 던지자 유리창은 쩍 소리를 내며 깨졌다. 머스크 CEO는 "맙소사, 아마도 너무 세게 던진거 같다"며 두번째 시연을 진행했다.
홀츠하우젠은 이번에는 조수석 창문을 향해 공을 던졌다. 결과는 동일했다. 두번의 시도가 모두 실패하자 머스크 CEO는 "나쁘지 않다"며 "개선될 여지가 존재한다"고 상황을 수습했다.
머스크 CEO는 "우리는 렌치도 던져봤고 심지어는 말그대로 부엌 싱크대에 있는 잔도 던져봤는데도 깨지지 않았다"며 "이상하게도 지금은 고장났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왜 그런지 모르겠다"며 "사후 고치겠다"고 말했다.
이날 테슬라가 공개한 '사이버 트럭'으로 알려진 전기 트럭은 테슬라가 2003년 설립된 후 여섯 번째 차종이자 강한 실험성이 강한 차량이다. 이 픽업트럭의 판매 가격은 3만9900달러(약 4700만원)부터 시작된다.
도이체방크의 애널리스트들은 전기 트럭 공개가 많은 의문점을 남겼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보고서에 "사용된 재료가 견고해 보이지만 작업 환경에서 사용할 경우 특히 외관상 유니바디 구조임을 고려하면 내구성에 대해 의문이 존재한다"며 "방탄 기능 시연에서 유리창이 산산조각 난 것부터 좋은 시작이 아니다"고 적었다.
테슬라가 유리 때문에 곤경을 겪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6년 테슬라는 태양열 패널 제조사 '솔라시티'를 인수하면서 태양열 지붕의 유리 타일을 공개했다. 해당 유리 타일은 부피가 큰 태양열 금속판의 매력적인 대안으로 여겨졌으나 테슬라는 아직까지 대량 생산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2일(현지시간) 로스엔젤레스(LA) 테슬라 디자인센터에서 유리창이 깨진 전기 픽업트럭 앞에서 설명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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