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뉴스핌 스마트금융대상서 '혁신금융리더' 최우수상
"KB은행, 판매·정산 간 시차 해소...소상공인 자금융통 원활하게"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올해로 4회째를 맞는 '뉴스핌 스마트금융 대상'의 혁신금융리더 최우수상(은행연합회장상)을 KB국민은행이 차지했다. 시중은행 최초로 공급망금융 상품(KB셀러론)을 출시, 소상공인의 자금융통 어려움을 덜어준 점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다.
KB국민은행의 공급망금융 상품인 KB셀러론은 지난달 누적대출액이 175억원을 돌파했다. 누적대출액은 출시 초기인 올 3월만 해도 10억원에 그쳤는데, 올해 6월 49억원, 9월 140억원 등 점차 속도를 붙여갔다. 이달 중에는 200억원 돌파가 유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신덕순 KB국민은행 중소기업고객그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2019 스마트금융대상에서 최우수 혁신리더상을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에게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11.20 leehs@newspim.com |
"천편일률적인 금융상품이 범람하는 지금, 기업대출 관행을 벗어나고,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은행과 채무자가 동반성장할 수 있는 금융상품 없을까?" 지난해 KB국민은행 중소기업고객그룹은 중소기업을 위하면서 혁신적인 금융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머리를 싸맸다. 그러다 탄생한 것이 KB셀러론.
KB셀러론은 온·오프라인 플랫폼 사업자가 해당 플랫폼에 입점한 판매자(셀러)에게 정산해줘야 할 돈을 KB국민은행이 먼저 주고, 나중에 플랫폼 사업자로부터 정산금을 받아 대출상환이 자동완료되는 구조의 상품이다.
현재 온·오프라인 플랫폼에 입점해 있는 판매자는 매출을 올린 후(판매), 정산을 받기까지 통상 15일가량을 기다려야 한다. 이에 플랫폼에 입점해있는 판매자들은 재고확보를 위한 자금융통의 어려움을 겪었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금리가 연 15%대인 P2P업체 상품을 울며 겨자 먹기로 이용했다.
KB국민은행은 이 점을 주목했다. KB셀러론을 이용하면 늦어도 매출 발생 다음날에 대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렇게 되면 판매자들은 현금유동성을 조기에 확보할 수 있다.
특히 KB셀러론은 대출 필수요소인 신용평가를 생략하고,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된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대출을 실행함으로써, 신용등급 7~10등급 업체에도 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을 해준다. 평균 대출금리는 연 5.8% 수준으로, P2P업체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KB국민은행은 위메프, 무신사, 더블유컨셉코리아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온·오프라인 플랫폼에 입점한 판매자를 약 3만6000곳 확보한 상태다. 이들은 KB셀러론을 이용해 자금융통의 어려움을 덜고, 금리부담을 낮출 수 있다.
이러한 KB셀러론은 미국의 아마존이 실행하고 있는 아마존 렌딩(lending) 서비스와도 유사하다. 뉴스핌은 향후 유통업체 등과 협력하고 빅데이터를 활용해 금융지원이 필요한 고객을 선제적으로 찾아낸 다음 지원하는 방식 등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큰 혁신 금융상품이라고 평가했다.
국내서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KB셀러론이 호실적을 거둔 후 다른 은행들도 각각 공급망금융 시장 진출을 검토 중이어서다. 우리은행은 최근 SK텔레콤, 11번가와 관련 협약을 맺고 내년 상반기 상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신한은행, KEB하나은행도 관련상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덕순 KB국민은행 중소기업그룹 전무는 "기업 경기가 어렵다보니 자영업자, 소상공인을 위한 상품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었다"며 "이러한 상품을 만들 수 있도록 격려해주셔서 감사하고, 상품 출시 후 뉴스핌 스마트금융상을 수상하는 좋은 결과까지 얻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결과는 심사위원장인 이대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을 비롯해 전길수 금감원 IT·핀테크전략국장, 김상봉 한성대 교수, 김재현 상명대 교수, 홍승훈 뉴스핌 금융부장 등 5명의 공정한 심사과정을 거쳐 결정됐다. 금융감독원장상은 IBK기업은행(BOX), 혁신금융리더 우수상은 DB손해보험(보상 IFDS시스템)에 돌아갔다.
mil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