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스마트금융대상] "은행이 이런 것도 해?" 기업은행 BOX의 '플랫폼 혁명'

기사입력 : 2019년11월20일 09:30

최종수정 : 2019년11월20일 14:22

제4회 뉴스핌 스마트금융대상 금융감독원장상 수상
"24시간 디지털 수행비서 역할...중기 경영활동에 큰 도움"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수출을 할 수 있는 거래처를 소개해 주세요.", "인력 이탈이 너무 많습니다. 우수한 인재를 뽑고 싶어요.", "정책자금을 지원받으려면 필요한 서류가 10개는 넘는데 간소화가 필요합니다."

개인사업자들은 비대면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지만, 법인은 지점을 방문해야만 했던 2017년. 법인 대출을 디지탈화 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한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 인터뷰 내용은 예상보다 다양했다.

직접 발로 뛰거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만난 CEO는 2218명. 수주가 들어와야 대출이 되니 거래처를 소개해달라는 요청부터 인력 채용, 정책자금 신청 지원이 필요하다는 말까지 중소기업들의 니즈는 각양각색이었다. 그리고 핵심은 이런 서비스들이 하나로 연결돼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는 IBK기업은행의 중소기업 플랫폼 'BOX'가 만들어진 배경이다. 다양한 중소기업 사장들의 요구를 한 번에 해결하는 '디지털 지니'를 목표로 했다. BOX는 올해 뉴스핌 '스마트금융 대상'에서 대상인 금융감독원장상의 주인공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창호 IBK기업은행 소비자브랜드그룹 부행장(오른쪽)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2019 스마트금융대상에서 금융감독원장상을 최성일 금융감독원 부원장보에게 전달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11.20 leehs@newspim.com

◆ 금융·비금융 서비스 한 번에…닫힌 뱅킹에서 열린 플랫폼으로

기업은행은 인터뷰를 토대로 금융뿐 아니라 비금융까지 BOX에 담았다. ▲정책자금 맞춤 추천 ▲비대면 대출 지원 ▲자금관리 ▲해외 바이어를 매칭해 주는 해외판로 개척 ▲인력 채용 ▲직원 근태관리 등이다.

▲중소기업이 갖고있는 전 금융권의 은행계좌·카드 사용내역, 잔액 등의 내용을 보여주는 데일리 금융브리핑 ▲기존 거래처 뿐 아니라 신규로 거래하고자 하는 거래처의 명함을 전 직원이 공유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비즈니스 라운지도 포함한다.

다양한 서비스를 망라하다 보니 내부에서조차 "은행이 왜 이런 것까지 해야 하나"란 말이 나왔다. 하지만 중소기업을 위한 디지털화만큼은 기업은행이 '퍼스트 무버'가 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개발을 추진했다.

2년 동안 기획과 개발을 거쳐 드디어 지난 8월 BOX가 완성됐다. 금융기능은 IBK기업은행이 직접 맡고 비금융 기능은 외부 사업자와 제휴를 통해 구현했다. IBK기업은행 고객이 아니어도 중소기업이라면 PC나 모바일을 통해 수수료 없이 이용할 수 있다.

김도진 기업은행장은 BOX를 출시하며 "기존의 닫혀있던 '뱅킹'의 사고에서 벗어나 '열려있는 플랫폼'과 같은 사고로 대전환을 이뤄야 한다"며 "BOX를 통해 중소기업이 인력, 정보력, 자금력의 열세를 극복하고 도약의 토대를 구축하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출시 이후 열흘도 안 돼 가입자 1만명을 돌파했고, 현재는 2만명을 넘어섰다.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플랫폼임을 감안하면 가입자 증가 속도는 예상밖의 호조다. 내년부터는 지역별 고객 설명회나 점포망 기반 마케팅으로 본격적인 이용자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 은행은 기업데이터 축적해 '맞춤형 영업' 

은행 입장에선 이 BOX가 당장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기업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여신 건전성을 높이고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면, 적시에 필요한 상품을 추천하는 '맞춤형 영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박스의 진화는 현재진행형이다. 플랫폼의 확장성을 토대로 중소기업에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하고 있다. 지난 4일 ▲정부 고용지원금 신청 지원 '인싸이트' ▲전자어음 할인 ▲방송광고비 지원 ▲경리업무 지원 '경리나라' ▲쇼핑몰 통합관리 지원 '셀러허브' 추가하며 서비스는 17개로 늘었다. 물품 공동구매나 직원 복지몰 등 향후 BOX에 더할 서비스는 이미 60여개나 대기중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최성일 금융감독원 부원장보와 신현태 뉴스핌 부사장을 비롯한 내빈들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2019 스마트금융대상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이대기 한국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실장, 김창호 IBK기업은행 소비자브랜드그룹 부행장, 신덕순 KB국민은행 중소기업고객그룹 대표, 이범욱 DB손해보험 보상기획팀 상무, 신 부사장. 뒷줄 왼쪽부터 박종인 뉴스핌 편집국장, 최 부원장보,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서경환 손해보험협회 전무. 2019.11.20 leehs@newspim.com

뉴스핌 스마트금융대상 심사위원들은 "주 고객인 중소기업에게 필요한 경영활동 솔루션을 기존의 금융분야 외에 비금융분야까지 확대했다"며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제공함으로써 중소기업 경영인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뉴스핌 스마트금융 대상 선정에는 심사위원장인 이대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을 비롯해 전길수 금감원 IT·핀테크전략국장, 김상봉 한성대 교수, 김재현 상명대 교수, 홍승훈 뉴스핌 금융부장 등 5명이 참여했다. 이번 심사에는 은행, 보험, 신용카드, 저축은행 등 총 20개 금융회사들이 공모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혁신금융리더 최우수상은 KB국민은행(KB셀러론)이, 혁신금융리더 우수상은 DB손해보험(보상 IFDS시스템)이 차지했다. 

yrcho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집사' 김남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김남준 대통령 제1부속실장은 '진심으로 이재명을 위하는 사람'으로 꼽힌다. 지난해 총선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로서 확고한 리더십을 확립하면서 '이제는 민주당 의원 170여명 모두가 친명(친이재명)'이라는 말이 나올 때도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안위와 향후 행보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진짜 이재명의 사람'으로 평가받았다. 그렇기에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선택에 매번 신중하고 우려스러운 시각을 나타냈었다. 일례로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당대표 연임을 반대했다. 지난해 6월쯤 당내 기류는 '리더십이 공고한 이 대통령이 한번 더 당대표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참모인 김 실장은 "당을 위해선 연임을 하는 게 맞겠으나 본인(이재명)의 대권을 위해선 안하는 게 맞다"는 입장이었다. 조기대선을 예상할 수 없던 그 시점에는 연임하는 당대표가 2026년 지방선거 공천까지 책임질 각오를 해야 했다. 이미 총선을 압승으로 이끈 '성공한 당대표'였던 이 대통령이 굳이 연임해서 지방선거라는 변수를 책임질 필요가 없다는 게 김 실장의 시각이었다. 김남준 제1부속실장. [사진=김남준 SNS] 2022년 대선에서 패배한 이 대통령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참전하는 것도 반대했다. 대신 원외에서 당대표에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이 대통령이 너무 일찍 국회에 입성하면 이미지나 에너지 소모가 너무 클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오로지 '대통령 이재명'이 되는 데 유리한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한 것이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이 대통령의 'PI'(President Identity)를 고민하면서 온화하고 무게감 있는 이미지를 부각하려고 애썼다. 성남시장이나 경기도지사 때 이 대통령의 강한 이미지가 두드러진 만큼 대통령으로서는 신중함을 강조하려고 뒷받침했다. 그러한 노력 중 하나가 이 대통령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못남기도록 비밀번호를 바꾼 일이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소통에 능한 이 대통령이 밤 늦은 시각에 '날 것 그대로'의 발언을 올릴까 우려해서다.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이 가능한 이 대통령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짧은 공중파 방송 인터뷰보다 1시간 이상 길게 이야기할 수 있는 유튜브 방송에 이 대통령이 출연하도록 조언하기도 했다. 김 실장은 성남 지역 케이블방송 기자 출신으로 이 대통령과 함께 일한 지는 10여년 정도 됐다. 2014년 재선 성남시장이던 이 대통령은 김 실장에게 성남시 대변인 자리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에 당선됐을 때는 경기도청 언론비서관으로 일했다. 이후 국회에 입성해서도 김 실장은 의원실 보좌관, 정무조정부실장 등을 역임하며 이 대통령의 최측근에서 보좌했다. 이번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에선 후보 일정팀 선임팀장을 맡았다. 언론인 출신인 만큼 언론 소통을 총괄해왔다. 국회 기자들뿐만 아니라 이 대통령의 수사와 재판을 취재하는 법조 기자들도 김 실장이 직접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력 좋은' 이 대통령의 일정을 보좌하느라 계엄 직후인 올해 초에는 한동안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업무를 보기도 했다. 김 실장이 담당할 제1부속실은 대통령의 일정, 수행, 현안보고 등 대통령을 최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곳이다. 매 정권마다 대통령의 복심이 제1부속실장 자리를 맡아왔다. '문고리' 혹은 '문지기' 권력으로도 불린다. heyjin@newspim.com 2025-06-13 14:08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