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중국 국부펀드들이 기업공개(IPO)를 앞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에 50억~100억달러(약 5조7800억~11조5600억원)를 투자하기 위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육·해상 신(新)실크로드 구축 정책인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중동에서 정치적·경제적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의도다.
전 세계 최대 기업가치를 자랑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유회사 아람코가 사우디정부로부터 IPO승인을 받고 국내외 주식시장에 상장한다. 사진은 3일 열린 아람코 컨퍼런스에 등장한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 왼쪽)와 야시르 오스만 알루마이얀 아람코 회장.[사진=로이터 뉴스핌] |
블룸버그 통신은 6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중국 베이징 소재 국부펀드 실크로드펀드가 아람코 주식 매입을 위해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국영 중국석유화공그룹(시노펙)과 국부펀드 중국투자공사(CIC)도 최근 수개월 간 아람코와 투자 논의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식통은 아직 투자 규모가 확정되지 않았으며, 각 펀드가 투자할 금액은 중국 정부가 최종 결정하게 된다고 전했다.
이처럼 중국의 든든한 지원을 등에 업게 되면 아람코는 성공적으로 증시에 데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아람코 기업가치가 2조달러(약 2312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해 왔으나, 1조6000억~1조8000억달러로 축소되는 것까지 수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아람코·실크로드펀드·시노펙·CIC와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및 재정부는 이번 투자 관련 블룸버그의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지난주 러시아 국부펀드도 아람코 IPO가 '독특한 기회'라며 투자 의향을 내비쳤다. 러시아 국부펀드 러시아직접투자기금(RDIF)의 키릴 드미트리예프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투자자들이 아람코 투자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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