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상선 3척이 발사체 공격을 받으며 중동 전쟁이 해상 운송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11일(현지 시각) 호르무즈 해협과 페르시아만 일대에서 상선 세 척이 발사체로 추정되는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공격 대상은 오만 인근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하던 화물선 한 척과 아랍에미리트(UAE) 라스알카이마 서쪽 해역의 컨테이너선, 그리고 두바이 북서쪽 해상에 있던 벌크선이었다.
UKMTO에 따르면 이 가운데 화물선은 오만 북쪽 약 11해리(약 20km) 떨어진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사체에 맞아 선내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승무원들은 안전을 위해 한때 선박을 떠나 대피했으며, 이후 불은 진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는 최소 인원만 선박에 남아 상황을 관리하고 있으며, 해상에 유출된 연료나 화학물질 등 환경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날 오전에는 또 다른 두 건의 공격도 보고됐다. 한 선박은 두바이 북서쪽 약 50해리(약 90km) 해상에서 발사체 공격을 받았고, 또 다른 선박은 아랍에미리트(UAE) 해안 인근에서 피해를 입었다. 당국은 공격의 정확한 주체와 사용된 무기 종류 등을 조사하고 있다.
◆ 전쟁 이후 선박 공격 잇따라
당국은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동안 해당 해역을 항해하는 선박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의심스러운 활동이 있을 경우 즉시 보고할 것을 권고했다.
이번 사건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달 28일 이란에 대한 공습을 시작한 이후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잇따라 발생한 공격 가운데 가장 최근 사례다. UKMTO는 전쟁이 시작된 2월 28일부터 3월 11일까지 페르시아만·호르무즈 해협·오만만 일대에서 선박 관련 사건 17건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3건은 공격, 4건은 의심 활동 보고였다. 현재 해상 위협 수준은 '치명적(critical)' 단계로 평가되고 있다.
◆ 세계 석유 수송 20% 지나는 해협
전략적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운항은 전쟁 이후 사실상 멈춘 상태다. 이란은 미국·이스라엘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해협을 통과하려는 선박을 공격해 왔으며, 미군 역시 해협 인근에서 이란 선박 여러 척을 격침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최근 작전에서 기뢰 부설 선박 16척을 포함한 이란 선박을 격침했다고 밝혔다.
이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좁은 해상 통로로 전 세계 석유와 가스의 약 20%가 이곳을 통과한다. 해상 운송이 거의 중단되면서 걸프 지역 주요 산유국들은 저장 탱크가 빠르게 차오르자 원유 생산량을 줄여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 글로벌 공급망 '핵심 동맥' 흔들
미국은 이 지역 선박 보호를 위해 해군 호위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실제 작전은 실시되지 않았다. 백악관은 미 해군이 유조선을 성공적으로 호위했다는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 장관의 소셜미디어 게시물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리스크 분석업체 베리스크 메이플크로프트의 중동 담당 수석 분석가 토르비에른 솔트베트는 보고서에서 "이란의 빠르고 광범위한 보복 공격으로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동맥이 끊어졌다"며 "석유와 정제 제품, LNG, 화학 제품 흐름이 거의 멈춘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 주변에서 이어지는 공격은 이란이 여전히 해상 운송에 매우 현실적인 위협임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