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미·중 무역전쟁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기업공개(IPO) 절차에 공식 착수 하면서 국제유가가 4일(현지시간) 6주 최고치에 거래됐다.
지난주 미국 고용 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양호하게 발표되면서 원유 수요 전망이 개선된 점도 유가 상승을 지지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34센트(0.6%) 상승한 56.54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 1월물은 44센트(0.7%) 상승한 62.13달러에 마쳤다.
이날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낙관론이 시장을 지배하면서 뉴욕 증시가 최고치를 재차 경신하는 등 위험 자산 투자 심리가 강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시장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무역 협상 진전 기대감에 더해 아람코가 IPO에 착수하면서 유가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몇 해 동안 상장을 연기해 온 아람코는 지난 3일 기업공개 절차에 공식 착수했다. 아람코는 공개 예정 지분 전체 5% 가운데 1~2%를 우선 국내에 상장하고 나머지를 내년 뉴욕, 런던, 홍콩, 일본 도쿄 증시 등에 상장시킬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 정부는 아람코의 기업가치를 2조달러로 제시했으나 투자자들은 과대평가됐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전문가들은 아람코의 기업가치를 1조6000억~1조8000억달러로 추정한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낙관론도 유가 상승을 부채질했다. 같은날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무역협상에서 진전을 이뤘으며 미·중 무역 합의에 대한 서명이 이달 이뤄지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드러냈다.
또 그는 화웨이에 장비를 팔기 위한 미국 기업들의 면허 발급이 아주 가까운 시일 내에 이뤄질 것이라고도 밝혔다.
한편 지난주 10월 미국 고용지표가 시장의 우려와 달리 양호하게 발표되고 8월과 9월 신규 고용 수치도 큰 폭으로 상향 조정 되면서 글로벌 경제 둔화 및 원유 수요 둔화 우려를 완화했다.
10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12만8000건으로 로이터 집계 시장 전문가 예상치 8만9000건을 크게 웃돌았다. 8~9월 수치도 총 9만5000건 상향 조정됐다.
미국 원유 채굴 장비 감소도 유가 상승 재료다. 유전 정보 서비스업체 베이커휴스는 지난주 미국 내에서 운영 중인 원유 채굴 장비 수가 5개 감소한 691개라고 밝혔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183개 줄었다.
서부 텍사스산원유(WTI) 4일 추이 [차트=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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