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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람코 IPO, 지금 아니면 '사상최대' 물 건너간다

기사입력 : 2019년11월05일 14:30

최종수정 : 2019년12월06일 16:40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세계에서 가장 비싼 가치를 자랑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최대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기업공개(IPO)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우디가 2016년 상장 계획을 발표한 이후 약 4년 동안 미뤄왔던 IPO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데는 새로운 산유국들의 부상과 원유 공급 과잉 전망이라는 배경이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 세계 최대 기업가치를 자랑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유회사 아람코가 사우디정부로부터 IPO승인을 받고 국내외 주식시장에 상장한다. 사진은 3일 열린 아람코 컨퍼런스에 등장한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 왼쪽)와 야시르 오스만 알루마이얀 아람코 회장.[사진=로이터 뉴스핌]

◆ "신산유국 부상에 원유 과잉공급 초읽기"

AP통신 등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사우디 자본시장청(CMA)은 아람코의 타다울증권거래소 상장을 승인했다. 사우디는 공개 예정 지분 전체 5% 가운데 1~2%를 우선 국내에 상장하고, 나머지를 내년에 해외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2단계 IPO 계획을 갖고 있다. 해외 상장지로는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 홍콩, 일본 도쿄 증시가 거론된다. 

아람코 상장은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석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내놓은 경제개혁 프로젝트 '비전 2030'의 핵심 사업이다.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관광과 대중문화 등의 비석유 분야 투자해 탈(脫) 석유화 및 산업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이다. 사우디 정부는 아람코의 기업가치를 2조 달러(약 2322조원)로 추정하고 있으며, 시장에서는 1조6000억~1조8000억 달러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기업가치가 최저 수준에서 책정된다 할지라도 사상 최대 규모의 IPO가 될 전망이다.

아람코 상장은 정부의 숙원사업이었지만 기업가치 과대평가와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암살 배후로 빈 살만 왕세자가 지목되는 등 각종 논란이 이어지면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지난 9월에는 원유시설 피격 사건까지 벌어지면서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는 악재까지 겹쳤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처럼 사우디가 각종 스캔들로 약 4년간 지연됐던 IPO 작업을 서둘러 추진하게 된 속내에는 원유 공급 과잉에 따른 유가 하락 전망이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브라질과 캐나다, 노르웨이, 가이아나 등 지정학적으로 안정된 산유국들이 베네수엘라와 리비아 등 전통적인 원유 생산국을 제치고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오는 2020년 이 4개국의 원유 공급량은 하루 총 100만배럴(bdp)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에는 하루 평균 공급량이 총 100만bdp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노르웨이의 국영석공사 에퀴노르는 몇 주 전 요한 스베르드루프 심해유전에서 원유 생산을 시작했다. 이 심해유전에서는 평균 44만bpd의 석유가 생산될 것으로 추정된다. 캐나다에서는 앨버타와 미국 위스콘신을 잇는 1609.3km 길이의 '라인3' 송유관이 완공을 앞두고 있다.

최근 생산량 급감을 경험했던 브라질은 수일 내 최대 1500만bpd 규모의 석유가 매장된 지역의 시추권을 경매할 예정이다. 가장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될 국가는 바로 현재 원유를 생산하고 있지 않는 가이아나다. 미국의 석유기업 엑슨모빌은 지난 4년간 가이아나에서 유정을 발견해왔다. 내년 초 하루 평균 생산량은 12만bpd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셰일유 생산시설 [사진=블룸버그]

◆ "아람코, 유가 급락 전 상장추진"

다니엘 예르긴 IHS마르키트 부회장은 NYT에 이들 4개국의 부상을 10여년 전 미국 텍사스와 노스다코타주를 중심으로 시작된 셰일 혁명에 비유했다. 예르긴 부회장은 "이 국가들은 모두 지정학적인 혼란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글로벌 에너지 안보를 강화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그는 셰일 혁명 때와 마찬가지로 세계 경제성장이 정체된 상태에서 원유 공급량이 크게 늘어나면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전 세계 일일 원유 공급량은 약 8000만bdp에 이른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원유 시장은 이미 과잉 공급 상태에 빠져있는 상태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4개국에서 공급되는 신규 생산량만으로도 향후 2년간 전 세계 수요 증가분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급 과잉으로 글로벌 유가하락이 불가피해지자 아람코가 더 이상 IPO를 지체할 수 없다고 판단, 시급히 기업공개를 추진하게 됐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도 아람코의 IPO 시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는 지난 1년간 16% 하락했으며, 아람코는 9월 중순 석유 시설에 대한 드론의 공격이라는 지정학적인 위기까지 맞이했다. WP는 이런 상황 속에서 아람코가 유가가 지속해서 더 하락하기 전에 상장을 감행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saewkim9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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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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