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당국 승인, 11일 사우디 주식시장부터 거래
국내외 주식시장서 최대 5% 지분 매각
[LA(어바인)=뉴스핌]김정태 특파원= 사우디아라비아의 최대 국영 석유회사이자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가치를 자랑하는 아람코가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를 착수했다.
전 세계 최대 기업가치를 자랑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유회사 아람코가 사우디정부로부터 IPO승인을 받고 국내외 주식시장에 상장한다. 사진은 3일 열린 아람코 컨퍼런스에 등장한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 왼쪽)와 야시르 오스만 알루마이얀 아람코 회장.[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우디 자본시장청(CMA)은 3일(현지시간) 아람코의 사우디 국내시장의 IPO를 승인한다고 밝혔다.
자본시장청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CMA 이사회는 아람코의 타다울(리야드 주식시장) 등록과 일부 주식의 발행 신청을 승인했다"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아람코는 국내 주식시장에 1%~2%의 지분을 매각하고, 내년 중 3%~4%의 지분을 해외 주식시장에 사장할 계획이다. 국내외 주식시장에 지분의 5%를 상장시킨다는 얘기다.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오는 9일에 IPO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며 11일부터 거래가 개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 정부는 아람코의 IPO를 준비하면서 기업 가치를 2조 달러(약 2340조원) 규모로 기대해왔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 아람코의 기업 가치를 1조5000억(1755조원)~1조7000억 달러(1989조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렇다 해도 미국의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기업 가치가 각각 1조 달러 정도임을 감안하면 최대 2배 규모다.
아람코의 상장은 역대 최대 규모의 IPO가 될 전망이다. 단지 지분 1%의 매각일지라도 무려 200억~400억 달러 규모가 되기 때문이다. 이전 최대의 상장 기록은 2014년 뉴욕 상장을 통해 250억 달러 자금을 조달한 중국의 알리바바였다.
아람코는 세계 산유량의 10%(하루 약 1000만 배럴)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에너지 회사이자 전 세계 기업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이 때문에 사우디 왕권을 유지하는 '왕관의 보석'으로 불리기도 한다.
야시르 오스만 알루마이얀 아람코 회장도 이날 정부의 승인의 때를 맞춰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은 회사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이정표를 세우고, 사우디의 비전2030을 달성하기 위해 중요한 진보를 이룬 날"이라며 환영의 뜻을 피력했다.
아람코의 IPO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추진하는 탈 석유시대를 대비한 경제·사회 개혁 계획 '비전 2030'의 핵심 사업이다.
사우디 정부는 IPO로 확보한 자금을 관광, 대중문화 등 비석유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다.
아람코는 당국의 승인에 맞춰 이날 자사 실적도 공개했다. 아람코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은 211억 달러(24조 6870억원). 이는 세계적인 정유회사인 엑슨모빌이 같은 기간 기록한 순이익 30억 달러(3조 5100억원)와 비교될 정도다.
아람코가 올해 초 공개한 지난해 순이익은 1111억 달러(약 129조 987억원)로 미국의 대표 기업인 애플, 구글 자회사 알파벳, 미국의 글로벌 에너지 회사 엑슨모빌을 합친 것보다 많다.
dbman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