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RCEP)의 연내 타결이 무산됐다. RCEP 정상들은 4일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내년 서명을 목표로 협상을 지속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NHK에 따르면 RCEP에 참여하는 16개국은 이번 회의를 기점으로 모든 협상을 마친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인도가 관세 인하 문제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면서 16개국 연내 타결은 무산됐다.
3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35회 아세안 정상회의와 별도로 진행된 아세안-인도 정상회의 개막식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중앙)가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좌), 프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NHK가 입수한 RCEP 공동성명 초안에는 16개국 가운데 15개국이 관건이 되는 관세 분야 등 실질적인 협상을 마쳤다며 "인도에겐 해결되지 않은 중요한 문제가 있다. 최종적으로 참가할지 여부는 만족할 수 있는 해결책이 있을지에 달렸다"라는 내용이 들어간다.
또한 RCEP 참여국들은 내년에는 인도도 서명할 수 있도록, 모든 국가가 서로 만족할 만한 해결법을 찾는 것을 목표로 협상을 계속한다는 점을 확인하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NHK는 덧붙였다.
일본은 인도가 참여하지 않는 RCEP은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으로, 방송은 "인도를 포함한 16개국이 협정 발효를 목표로 외교노력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RCEP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10개국과 한중일, 호주, 뉴질랜드, 인도 등 16개국이 참여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다자 자유무역협정(FTA)이다. 2012년 중국 주도로 시작된 RCEP 협상은 2015년부터 연내 타결을 목표로 협상을 이어갔지만 매번 진전되지 못하고 해를 넘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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