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2019 국감] "조국 또 조국"...여야, 서울대 국감도 정쟁에만 몰두(종합)

기사입력 : 2019년10월10일 18:41

최종수정 : 2019년10월10일 20:03

“제발 조국 그만 챙기고 국민을 챙겨라”
조국 외에는 준비 제대로 안 된 국감
의미 있는 질의는 ‘시간부족’

[서울=뉴스핌] 이학준 송다영 기자 = “조국 청문회 또 하나? 민생 어렵다는데 제발 조국 그만 챙기고 국민을 챙겨라. 수사 중인 조국 일가는 검찰과 법에 맡기고 국정을 살펴라.”

10일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또 다시 조국 법무부 장관 관련 이슈가 화두가 됐다. 국민들은 정책질의와 피감기관 감사라는 본연의 역할보다는 조 장관 블랙홀에 빠진 정치권에 쓴소리를 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10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서울대 등 수도권 국립대학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오세정 서울대 총장이 위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9.10.10 mironj19@newspim.com

◆ 野 ‘조국 딸’ 공격에 與 ‘나경원 아들’ 반격

여·야는 이날 교육위 국정감사에서 조 장관 가족 관련 의혹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야당 의원들이 조 장관 딸의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 활동과 진단서 조작 의혹을 제기하자, 여당 의원들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아들의 학술 포스터 작성에 문제가 있다고 반격했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은 “조 장관 딸의 경우 언론과 인터뷰에서 인터넷 공고를 보고 (인턴에) 지원했다고 했다”며 “서울대에서 받은 자료에 의하면 서울대는 해당 공고를 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건 조직적으로 이뤄지는 문제”라며 “공익인권법센터가 아니라 조국 일가에 대한 사익 인권법센터”라고 비판했다.

이에 오세정 서울대 총장은 “공익인권법센터 컴퓨터가 오래돼 고장나 관련 자료를 폐기해 다 알 수 없다”고 답했다.

곽상도 한국당 의원은 조 장관 딸이 받은 병원 진단서가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곽 의원은 “조 장관 딸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합격자 발표 다음 날 서울대병원에서 진단서를 발급받았다”며 “하루만에 진단서를 발급받아야 할 시간이 촉박하다. 진료 대기시간 감안하면 진단서 발급되기가 가능성이 없다고 보여진다”고 했다.

이어 “2014년 10월 발행된 (조 장관 딸) 진단서 사본을 보면 워터마크가 없다”며 진단서가 제대로 된 것인지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오 총장은 “법률 검토를 받아 보니 개인정보에 해당한다”며 “저희들이 진단서를 제공하는 것이 위법일 수 있어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연수 서울대병원장은 “개인이 진료를 받고 그것에 대한 내용을 타인이 밝힌다면 의료법 위반일 수 있다”고 답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나경원 원내대표 아들 김모 씨의 학술 포스터 작성에 문제가 있다며 맞불을 놨다. 박경미 민주당 의원은 “조 장관 딸 논문이 취소된 첫 이유가 연구윤리심의(IRB)를 거치지 않고 허위 기재한 것”이라며 “김모 군의 중요한 스펙인 과학경진대회 수상과 포스터도 취소될 가능성이 높고, 예일대 입학도 취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2014년 당시 여당 유력 정치인이 서울대 윤모 교수에게 과학경진대회 실험실을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청탁했다”며 “해당 교수는 청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연구실 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연구를 하는데 연구윤리심의(IRB)를 받지 않은 것도 문제”라며 “유력 정치인이 부탁해 어쩔 수 없이 IRB 건너 뛰었다”고 강조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이 10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법무‧검찰 개혁에 관한 국민제안 간담회’에서 참석자의 의견을 듣고 있다. [사진=법무부]

교육위 국감을 조 장관 이슈에 대한 질의로 이어나가는 야당과 이를 나 원내대표 자녀에 대한 의혹으로 맞서는 여당 모습에 시민들은 국회를 질타했다.

국정감사 현장을 생중계한 인터넷 생방송과 관련 뉴스 기사에는 정쟁에만 몰두하는 정치권을 비난하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한 누리꾼은 “정치는 언제 하실 것인가”라며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난 모습, 훈훈하다”고 조롱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정작 나라 일은 안 하고 정당 싸움만 하는 국회 의미가 있냐”며 “법을 만들던가 해야지 매년 이런다”고 토로했다.

◆ ‘조국 이슈’ 준비만...부실 질의에 시간 부족까지

여·야 의원들이 조 장관 관련 의혹에 집중한 나머지 다른 질문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도 맞지 않는 등 준비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홍문종 우리공화당 의원은 “학사 편입은 서울대 학생밖에 못하게 돼 있다”며 “학문이 발달하기 위해서는 그런 것(제도 수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오세정 서울대 총장이 “그렇지 않다”고 답하자 홍 의원은 “그런가? 규정이 바뀌었나”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서울대가 대학 랭킹 몇위냐”며 “오 총장님이 오셨으니 10등 안에 들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말을 돌렸다.

교육위 의원들은 이날 국감을 ‘조두사미’ 질의로 구성했다. 처음 조 장관 관련 이슈에 대한 질의를 한 뒤, 마지막에 서울대 외 일부 피감기관에 대한 질문 한 두 개를 덧붙이는 형식이다. 의미 있는 질의가 시간 부족에 허덕이는 모습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박경미 민주당 의원은 “지난 8월 치과치료가 어려운 환자를 대상으로 고난도 희귀난치성구강진료를 담당할 센터를 만들었다”며 “공공성 최우선하는 서울대 행보에 감사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서울대학교 정문 전경 /김학선 기자 yooksa@

이어 “올해와 내년 치과병원 예산을 보니 걱정이 된다”며 관련 질의를 이어나가려 했으나 질의 시간 초과로 마이크가 꺼졌다.

이에 구영 서울대치과병원장은 양해를 구하면서까지 인력 부족을 토로했다. 구 원장은 “중중애인들의 치과 진료는 일반 의원에서 하기 힘들고 국가중앙기관에서 맡아서 할 수밖에 없다”며 “이런 환자를 보려면 3~4배 이상 인력 충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대기 환자가 2개월 정도고, 전신마취는 5개월이 걸리고 있다”며 “14개 권역 장애인센터가 있지만 교육연구 정책개발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통합적인 게 개발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모습을 생방송으로 지켜본 한 누리꾼은 인터넷 댓글에 “순 엉터리 질문만 하고 시간 낭비만 한다”며 “소득이 하나도 없다”고 했다.

◆ 서울대 본관 앞에선 노동자들 ‘하루 파업’ 투쟁

이날 국감이 진행되는 동안 민주노총 서울대 기계·전기 분회 등 2개 단체 소속 노동자 300여명은 복지 및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며 하루 파업을 하고 서울대 본관 앞에 모였다.

이들은 “제대로 된 정규직이 돼야 하는 게 맞는데 학교가 그렇게 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종의 경고파업을 하고 있다”고 파업 취지를 설명했다.

이들은 국감이 한창인 오후 4시쯤 꽹과리·장구 등을 치며 서울대 본관 주변을 행진했다. 이 소리는 국감장에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이에 이찬열 교육위원장은 “뒤에 꽹과리 소리 안 나게 할 수 없냐”며 “자꾸 저러면 저쪽에 우리가 응원해주고 싶어도 못한다”고 말했다.

직원 한 명은 집회 현장을 찾아 노래 소리를 낮춰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집회 측 관계자는 노래 소리를 낮춘 뒤 “빨리 (교섭문제를) 해결하면 될 것 아니냐”며 “우리도 이러고 싶어서 이런 줄 아느냐”고 항의했다.

국감장에서도 서울대 노동자들의 현실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울대에서 청소 노동자가 사망했다. 가장 슬픈 일이다”며 “이에 대해 법인직과 무기계약직에 대한 차별도 해소해달란 요청이 많은데, 저는 해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hakj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뉴스핌-인공지능협회, CES2025 참관단 진행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가 추진하는 CES2025 참관단이 오늘 출발했다. 최신 글로벌 정보통신산업(ICT) 기술이 집대성된 CES 행사장에서 참관단은 글로벌 시장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게 됐다.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는 5~10일(현지 기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2025를 방문하는 참관단을 운영한다.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는 5~10일(현지 기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2025 참관단을 진행하며, 8일에는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을 연다. [자료=뉴스핌DB] 2025.01.05 biggerthanseoul@newspim.com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는 세계 최대의 정보 기술 및 가전 전시회로, 해마다 1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다. 이 전시회는 최신 기술과 혁신 제품을 선보이는 플랫폼으로, IT, 통신,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기업들이 참가해 신제품을 소개한다. 이번 참관단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창업진흥원(창진원)이 운영하는 전시관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창진원이 엄선한 국내 최고 전문가의 현장 안내에 동참한다. 창진원과 함께 하는 네트워크 행사도 뉴스핌이 협력, 글로벌 투자사를 비롯해 CES 2025 혁신상을 받은 스타트업과의 소통의 기회가 마련된다. 참관단은 이날 3일 출발해 오는 12일 돌아온다. 현지에서 진행하는 '뉴스핌-한국인공지능협회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을 통해 정부와 민간이 상호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은 오는 8일 오후 6시께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Keith Lee(이원) 펜벤처스 이사가 참석해 글로벌 스타트업 진출과 투자에 대한 인사이트를 기조연설을 통해 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김현수 하나증권 애널리스트가 이날 포럼에 참석, CES2025에 대한 리뷰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한국벤처캐피털 CES 참관단이 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투자 및 한국 스타트업 투자 등을 논의한다. 이날 포럼에는 CES 혁신상을 수상한 네이션A 등 다수의 스타트업도 참석한다. 대한민국 1호 AI 생성형 영상 기업인 맥케이 역시 참석해 다수의 벤쳐캐피털과 소통을 할 예정이다. 맥케이는 AI PPL 사업의 국내 선두주자로 콘텐츠 사업 등에서 글로벌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또 음재훈(Jay Eum) GFT 벤처러스 대표도 참석해 인사이트를 나눈다. GFT 벤처러스는 음재훈 대표와 제프 허브스트가 2021년 공동 설립한 미국 기반의 벤처캐피털 기업이다.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약 1억 4000만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01-05 16:57
사진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 "절체절명 위기"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에코프로가 전기차 시장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돌파하기 위한 2025년 3대 경영 방침을 밝혔다. 5일 에코프로에 따르면,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는 지난 2일 오창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을 통해 "지금은 길을 찾지 못하면 생사의 기로에 설 수밖에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라며 "경영 전 부문에서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생존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이를 위해 올해 △인도네시아 양극재 통합법인 프로젝트,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에코프로씨엔지 합병, △R&D 아웃소싱 강화 등 3대 중점 추진과제를 선정했다. 에코프로는 광물자원이 풍부한 인도네시아에 제련과 전구체, 양극재로 이어지는 통합 생산 법인을 설립해 코스트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계획 아래 올해 1분기 내에 중국 GEM과 통합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에코프로의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니켈 등 주요 광물자원을 경쟁사에 비해 매우 저렴하게 공급받아 현지에서 양극재를 생산해 배터리 셀 회사는 물론 자동차 OEM들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가 2일 오창 에코프로 본사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에코프로] 특히 하이니켈 최고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에코프로는 가격경쟁력까지 갖출 수 있다는 점에서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양극재 시장에 파괴적 혁신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채 창업주는 "우리의 생존법은 가격은 확 낮추고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기술을 확보하는 것뿐"이라며 "경쟁사 대비 가격은 낮고 기술력은 높은 기업만이 미국에, 유럽에 진출할 수 있고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또 에코프로씨엔지와 에코프로이노베이션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제고키로 하고 합병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리튬 가공을 하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리사이클을 맡고 있는 에코프로씨엔지의 합병은 전기차 캐즘 이후를 대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에코프로는 또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시장을 리딩할 수 있는 기술은 내재화하되 범용 기술은 외부에서 조달한다는 방침 아래 R&D 아웃소싱을 강화하기로 했다. 에코프로는 이를 위해 국내 대학은 물론 국내외 동종업계와 기술협력 로드맵을 수립 중에 있다. 에코프로는 사업구조 환골탈태를 위해서는 조직문화의 환골탈태가 전제돼야 한다고 보고 혁신의 DNA가 조직속에 녹아들 수 있도록 임직원들의 목소리를 경영에 반영하기 위한 제도를 마련할 방침이다. 임직원의 노후를 책임지는 복지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tack@newspim.com 2025-01-05 11: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