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국감날 ‘하루 파업’
“성실 교섭 없으면 파업 연장”
[서울=뉴스핌] 이학준 송다영 기자 =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가 열린 10일 서울대학교 본관 앞에는 ‘하루 파업’을 선포한 서울대 노동자들이 집회를 열었다.
민주노총 서울대 기계·전기 분회 등 2개 단체 소속 노동자 300여명은 이날 하루 파업을 하고 서울대 본관 앞에 모였다.
이들은 ‘단식이 부족하면 파업으로 답한다’, ‘우리가 옳다. 성실하게 교섭하라’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국감이 열리는 서울대 본관 주변을 행진했다.
[서울=뉴스핌] 송다영 기자 = 민주노총 서울일반노동조합 산하 서울대 기계·전기 분회 등 2개 단체가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가 열리는 10일 '하루 파업'을 하고 서울대 본관 앞에서 집회를 개최했다. 2019.10.10. sdy6319@newspim.com |
이들은 “제대로 된 정규직이 돼야 하는 게 맞는데 학교가 그렇게 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종의 경고파업을 하고 있다”고 파업 취지를 설명했다.
이들은 △시중노임단가 수준의 임금 인사 △명절휴가비 등 복리후생 차별 철폐 △노조 전임자에 대한 무급 탄압 중단 △노조 교육 시간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정규직은 100만원 상당의 복지 포인트를 받는 반면 무기계약직은 30만원 상당의 포인트밖에 받지 못한다.
특히 이들은 학교에서 노조 활동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교섭 기간 중 학교가 분회장을 전보시켰다”며 “전보에 응하지 않았더니 경고 처분하고 8월부터 급여를 주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노동조합을 탄압하는 것이고, 노조활동을 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정치적으로 풀 수 있는 부분은 이날 국감에서 국회의원이 풀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송다영 기자 = 민주노총 서울일반노동조합 산하 서울대 기계·전기 분회 등 2개 단체가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가 열리는 10일 '하루 파업'을 하고 국정감사가 열리는 서울대 본관 앞에서 집회를 개최했다. 2019.10.10. sdy6319@newspim.com |
앞서 지난달 9일 서울대 제2공학관 건물에서 근무하던 청소 노동자 A(67)씨가 휴게실에서 사망하면서 서울대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 환경이 화두로 떠올랐다.
이날 국감에서도 여야 의원들 사이에서 서울대 노동자들의 현실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울대에서 청소 노동자가 사망했다. 가장 슬픈 일이다”며 “이에 대해 법인직과 무기계약직에 대한 차별도 해소해달란 요청이 많은데, 저는 해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동자들은 국감이 끝날 때까지 집회를 진행하고 학교 측 입장을 확인한 뒤 추가 파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주최 측 관계자는 “오늘 학교에서 교섭하자는 이야기가 없다면 추가 파업에 돌입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hak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