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남중국해(베트남명 동해) 영유권을 둘러싸고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베트남의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이 정부에 "현 상황을 분석하고, 벌어질 수 있는 모든 일에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응우옌 푸 쫑 주석은 7일(현지시간) 오전에 진행된 공산당 제11차 중앙집행위원회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쫑 주석은 또 "향후 동해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전망해야 하며, 모든 기회와 도전 과제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트남과 중국은 석유와 가스 매장량이 풍부한 남중국해에서 수년 동안 분쟁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중국이 지난 7월 자국의 석유 탐사선 '하이양 디즈 8호'를 베트남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내로 진입시키면서 양국의 갈등은 고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이양 디즈 8호는 약 한 달 동안 베트남 EEZ에 있는 뱅가드 뱅크에서 탐사 활동을 벌이면서 양국 간 대치 상황을 유발했다. 뱅가드 뱅크는 베트남이 석유 채굴권을 주장하는 해양 유전이다.
하이양 디즈 8호는 이후 뱅가드 뱅크에서 철수하기도 했으나, 현재 베트남 EEZ와 대륙붕에서 계속 탐사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베트남은 중국이 유엔해양법협약(UNCLOS)에 따른 자국의 자주권과 관할권을 위반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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