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핌] 장주연 기자 = 부산국제영화제(BIFF) 측은 불같이 반응했지만, 고레에다 히로카츠 감독은 침착했다.
고레에다 감독은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열린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 기자회견에서 한일관계 악화에 따른 영화계의 어려움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이 질문에 마이크를 먼저 잡은 건 모더레이터로 참석한 BIFF 전양준 집행위원장이었다. 전 집행위원장은 “질문은 자유롭게 할 수 있되 작품에 집중해 달라”며 불쾌한 감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냈다. 그러면서 고레에다 감독을 향해 “작품과 무관한 답변이면 노코멘트 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고레에다 감독은 여유가 넘쳤다. 그는 “이 질문이 나올 거라 예상했다. 오히려 앞 질문(이번 작품에서 ‘진실’이 의미하는 바에 관련된 질문이었다)이 더 어렵게 느껴진다”며 웃어 보였다.
고레에다 감독은 “5년 전쯤 BIFF가 정치적 압력을 받아 개최가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을 때가 있었다. 그때 전 세계 영화인들이 BIFF 지지 목소리를 냈고 저도 미흡하나마 연대 의지를 표명했다. 그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해서 지금 이 자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BIFF가 정말 잘 대응했고 잘 견뎌냈다. 어떤 정치적 문제, 고난에 직면했을 때 영화인이 연대함으로써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오늘 이 자리에 왔다”며 “저뿐만 아니라 이 자리에 있는 모두가 영화의 힘을 믿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레에다 감독의 신작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은 프랑스 대스타 파비안느가 자서전 출간을 앞둔 어느 날, 미국으로 떠났던 그의 딸 뤼미에르가 남편, 아이와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았다.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제24회 BIFF 갈라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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