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핌] 장주연 기자 = 사람으로 확장하고 콘텐츠를 공유하다. 국내 대표 매니지먼트사 사람엔터테인먼트가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글로벌 오픈 세미나를 갖고 해외 사업 계획을 밝혔다.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는 ‘글로벌 오픈 토크 with 사람’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1부 ‘셰임(SHAME)’ 쇼케이스와 2부 토크 세미나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에는 사람엔터 이소영 대표와 마이크 피기스 감독이, 2부에는 이 대표와 배우 이하늬, 아티스트인터내셔널그룹(AIG) 데이비드 엉거 대표가 참석했다.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열린 '글로벌 오픈 토크 with 사람'에 참석한 배우 이하늬, AIG 데이비드엉거 대표, 사람엔터 이소영 대표, 마이크피기스 감독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
먼저 1부 ‘셰임’ 쇼케이스에서는 작품 소개와 진행 계획 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셰임’은 사람엔터테인먼트와 마이크 감독이 협업한 옴니버스 프로젝트다. 한국 등 아시아 지역을 배경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다양한 감정을 그려낸다. 세상의 무분별함이 초래하는 아이러니와 고통, 화해 등 다양한 상황에서 오는 감정을 포착해 담을 예정이다.
이 대표는 “한국감독과 작업도 좋지만 어떤 콘텐츠를 어떤 시각에서 보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글로벌한 관점으로 (이야기를)제작해보자는 시도에서 시작했다”며 “마이크 감독은 작년에 처음 만났다. 글로벌 제작, 특히 한국의 콘텐츠와 배우들에게 관심이 많았다. 우리 역시 글로벌 제작에 관심이 많았다. 제가 또 존경하는 감독님이라 제안했다”고 떠올렸다.
마이크 감독은 “2년 전부터 넷플릭스로 K-드라마를 보고 관심을 갖게 됐다. 달시 파켓을 통해 한국영화를 소개받았고 그 과정에서 사람엔터를 만나게 됐다”며 “할리우드나 유럽이 아닌 한국 자체의 이야기와 스토리텔링에 흥미가 있고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셰임’ 진행 상황은 이 대표가 설명했다. 그는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 3개국에서 자국어로 찍는다. 한국 스토리는 이미 작가를 선택해서 개발 중이고 나머지 2개국은 감독님과 프로젝트 진행하면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이에 마이크 감독은 “저는 기본적으로 이야기꾼이다. 그래서 이 드라마가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심이 있다. 그들의 반응에 관한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 드라마가 가진 기본적 공식에 따라 풀어갈 예정”이라며 “한국어를 잘하지 못해서 협업도 중요하다. 최선의 협업을 할 수 있는 팀을 구성해서 할 것”이라고 알렸다.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열린 '글로벌 오픈 토크 with 사람'에 참석한 배우 이하늬, AIG 데이비드엉거 대표, 사람엔터 이소영 대표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
2부 토크 세미나에서는 오픈 플랫폼 시대의 콘텐츠 제작과 비즈니스, 할리우드 관점에서 바라보는 아시아 콘텐츠 제작과 스타 비즈니스 등에 관해서 대화를 나눴다.
이 대표는 “한국적인 게 가장 세계적이란 생각을 한다. 그러다 이하늬를 만나면서 어디로 가느냐가 아니라 한국적인 걸 어떻게 공유하느냐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그런 마인드가 잘 맞는 배우다. 특히 이하늬는 한국적인 걸 잘 보여줄 수 있는 배우라고 생각해서 처음 만났을 때부터 해외 활동에 대해서 많이 공유했다”고 회상했다.
이하늬는 “어렸을 때부터 한국음악을 전공하면서 우리나라만의 특수성이 세계에서 통할 수 있을까란 질문을 많이 했다. 유니버스 대회는 그 시험의 장이었다. 원 없이 우리 소스를 풀었을 때 그들의 반응이 흥미로웠고 제 자신감의 베이스가 됐다. 그때부터 한국적 문화 가치를 잘 버무린 배우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고 이제 오랜시간 마음에 품을 걸 해나갈 수 있는 단계가 됐다”고 털어놨다.
이하늬는 최근 AIG와 윌리암모리스엔데버(WME)와 매니지먼트 및 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했다. AIG는 통합 엔터테인먼트사로 배우 공리와 양자경 등이, WME는 미국 최대 에이전시 중 하나로 영화감독 박찬욱과 봉준호, 배우 배두나 등이 소속돼 있다.
AIG 데이비드 대표는 “이하늬는 현대 한국 여배우의 얼굴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굉장히 아름답고 스마트하면서도 글로벌하다. 열정도 대단하다”며 “이하늬가 가진 이 모든 걸로 할 수 있는 게 많다. 특히 요즘엔 기술도 좋고 플랫폼도 다양하다. 모든 것이 한국 배우가 나갈 수 있는 좋은 시기”라고 짚었다.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열린 '글로벌 오픈 토크 with 사람'에 참석한 배우 이하늬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
이하늬는 “사실 제 다음 작품(클라우드47)이 이 열린 플랫폼을 확인할 기회다. 한국, 프랑스 배우와 스태프가 협업한다. 굉장히 어렵지만 가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좋은 선례가 돼야 한다는 사명감도 있다. 물론 고민 역시 있다. 우리의 강력한 스토리를 배우로서 어떻게 잘 녹일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하늬는 “사실 (할리우드)진출보다는 코업이란 단어를 쓰고 싶다. 그것(할리우드 진출)만으로도 영광인 것보다는 함께 동등한 위치에서 내가 네게, 네가 내게 영감이 되는 게 진정한 글로벌”이라며 “제 강점이 그들에게도 좋은 소스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며 다음 스케줄도 이야기 중이다. 두렵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jjy333jj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