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를 촉발시킨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내부 폭로자는 미 정앙정보국(CIA) 당국자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관련자들을 ‘스파이 또는 반역자’라며 색출 의지를 보였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전 유엔주재 미국대표부 직원들에게 “누가 내부고발자에게 정보를 줬는지를 알기를 원한다. 그것은 스파이에 가깝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가 똑똑했던 과거 시절에 스파이나 반역을 어떻게 처리했는지를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가 지금 하는 것과는 다소 다르게 다뤘었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유엔 총회가 열리고 있는 뉴욕에서 기자 회견을 하고 있다. 2019.09.25.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한편 NYT는 소식통을 인용, 우크라 스캔들을 폭로한 내부 고발자는 한때 백악관에도 근무했던 미 중앙정보국(CIA) 소속 당국자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다만 내부 고발자가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통화 내용을 직접 보지는 못했으며 백악관 내부 당국자가 정보를 흘려준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공개된 고발장에서도 내부 고발자는 백악관 당국자 등으로부터 통화 내용을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이번 내부고발은 미 국가정보국(DNI) 산하인 정보기관 감찰관(IGIG)에 이달 초 처음 접수됐고 IGIG는 내부 검토를 거쳐 의회에 이를 제출했다.
제프리 매과이어 DNI 국장 대행은 이날 미 하원 정보위에 출석, 내부 고발자의 신원을 모른다면서 자신은 내부 고발자에 대한 보복 행위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내부 고발자가 “옳은 일을 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언론들은 내부 고발과 관련된 제보를 토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25일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조 바이든과 그의 아들 헌터에 대한 조사를 압박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의회 청문회에 참석한 조지프 매과이어 DNI 국장대행.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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