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중국 상무부가 오는 10월 미국과의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긍정적 진전’을 이루기 위한 준비를 위해 미국 측과 여전히 세부내용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26일(현지시간) 중국 기업들이 미국산 대두와 돼지고기를 대규모 구입했다며 이들 품목은 관세로부터 면제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미국은 농업 부문에서 서로 완충적 역할을 할 수 있으며, 고품질 농산품에 대한 중국의 수요가 높으므로 향후 협력을 위한 여지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그는 “양국이 그러한 협력이 가능하도록 우호적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실질적 행동에 나서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또한 25일 양국이 ‘좋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며 “합의가 예상보다 빨리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이 미국산 농산품을 대량 구매하고 있다는 사실도 강조했다.
전날인 24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나쁜 협상은 받아들이지 않겠다. 중국의 무역 남용을 더 이상 인내하지 않겠다”며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을 강력 비판하던 것에서 돌연 태도를 바꾼 것이다.
오는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 전까지 중국과 무역협상을 타결하기 위해 서두를 필요 없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질문에 가오 대변인은 “양측 모두 타협할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이 가운데 지점에서 만나 공평성과 상호존중의 토대 위에서 협상을 통한 윈윈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며 “이는 미중 양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도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미중 양국은 내달 10일 경 미국 워싱턴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가오 대변인은 중국 정부가 여전히 ‘신뢰할 수 없는 실체 명단’을 작성하기 위한 내부 절차를 진행 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비상업적인 목적으로 중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시장 규정을 어기거나 계약 내용을 준수하지 않거나 공급을 봉쇄하는 외국 기업·단체·개인을 ‘신뢰할 수 없는 실체 명단’에 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러한 조치가 트럼프 행정부의 화웨이 때리기에 대한 보복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5월 16일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상무부의 거래제한 목록에 올리고 정부의 승인 없이 미국 기업들이 제품을 수출하지 못하도록 했다.
하지만 가오 대변인은 ‘신뢰할 수 없는 실체 명단’의 목표는 공정 경쟁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며 특정 국가의 기업, 단체, 개인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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