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이 재개된 가운데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강타해 육류 부족 사태가 벌어진 중국이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을 대폭 늘릴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25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중국 기업들이 미국산 돼지고기 추가 구매를 위해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중국 베이징의 한 슈퍼마켓에 진열된 돼지고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들 기업들은 미국 육류가공업체 타이슨 푸즈와 스미스필드 푸즈 등에 최근 돼지고기 가격을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매량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10만t 가량이 될 예정이며, 이 중 일부는 정부의 비축육으로 구매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에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이 즉각적으로 반응하며 상승했고, 스미스필드 푸즈의 지분을 보유한 중국 WH그룹의 주가가 중국과 홍콩 증시에서 일시 상승했다.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 확대 조치는 내달 미국과의 고위급 무역협상을 앞두고 중국 측이 보이는 긴장 완화 노력으로 풀이되고 있다. 중국은 앞서 미국산 대두와 돼지고기 등 농산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게다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전역으로 확산되며 중국에서는 심각한 육류 부족 현상이 나타나, 중국은 육류 수입을 대폭 늘리고 있다. 지난 7월 중국의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량은 이미 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아프리카돼지열병 여파로 중국의 돼지 두수는 40% 가까이 급감했고, 이로 인해 중국 내 돼지고기 가격은 70% 이상 폭등했다.
후춘화(胡春华) 중국 부총리는 “내년 상반기까지 육류 공급 상황이 극도로 심각할 것”이라며 “올해 돼지고기 공급량이 1000만t 가량 부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상무부는 관련 사안에 대해 아직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미중 양국은 이 달 초 실무협상을 진행했으며 내달 10일경 고위급 무역협상을 재개할 계획이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