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가 23일~26일 일정으로 유엔총회가 열리는 미국 뉴욕을 방문한다고 지지통신, NHK 등이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방문 기간 중 유엔총회 일반토론 연설을 행하는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개별 정상회담도 가질 예정이다.
지난달 프랑스 G7 정상회담에서 개별 회담을 가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25일 예정된 미일정상회담에서는 미일 무역협정에 대한 서명이 최대의 초점이다. 아베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말 프랑스에서 열린 G7 정상회담에서 만나 무역협정에 기본 합의했다. 이어 9월 유엔총회에서 다시 만나 협정에 서명할 것도 확인했다.
양측은 무역교섭의 핵심 쟁점이자 미국 측이 일본에 시장 개방을 강력하게 요구했던 미국산 농산물에 대해서는 일본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수준에서 관세를 부과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또 일본이 수출하는 자동차 부품 등 공업제품에 대해서도 관세를 없애거나 낮추기로 합의했다. 단, 일본이 철폐를 요구했던 자동차 본체에 대한 관세는 합의를 보류하고 계속 논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정상회담에 앞서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뉴욕에서 만나 협정에 대한 마지막 조율을 하기로 했다.
미일정상회담 전일 아베 총리는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만나 대립이 심화되고 있는 미국과 이란 관계의 중재 역할에 나설 예정이다.
아베 총리는 지난 6월 일본의 총리로서는 40년 만에 처음으로 이란을 방문했다. 로하니 대통령,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등과 만나 미국과의 대화를 촉구했지만, 이란은 미국의 제재 해제가 먼저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대화를 거부했다.
아베 총리는 이번에도 로하니 대통령에게 미국과의 대화 의사를 타진한 뒤 이를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전달해 양국 간의 대화 분위기를 이끌어 내겠다는 생각이라고 지지통신은 전했다.
한편, 이번 뉴욕 방문 기간 중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한일정상회담은 예정돼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총리는 26일부터는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한 뒤 28일 일본으로 돌아온다.
지난 6월 이란을 방문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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