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유엔총회 연설 핵심…비핵화 로드맵 논의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 시간으로 23일 새벽 3시 10분 유엔총회와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 뉴욕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 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9번째 한미정상회담을 갖고, 이달 내 재개되는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에 대한 입장을 사전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이날 현지 브리핑을 통해 "북미 실무협상은 비핵화 로드맵을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한국시간 23일 새벽 3시 10분 경에 미국 뉴욕에 도착했다. [사진=청와대] |
강 장관은 "안전보장이나 제재 해제 문제를 열린 자세로 협상에 임한다는 미 측의 기본 입장을 공유하면서 협상이 시작됐을 때 어떤 결과를 향할 것인지 공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미 실무협상을 앞두고 비핵화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한미 정상 간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와 관련, 미국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우려가 커졌던 한미 동맹에 대해 확고한 신뢰관계를 다시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순방에 앞서 서울공항에 환송 나온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에게 "한·일 관계 때문에 한·미 관계에 영향이 미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일본과도 미래로 가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대해서도 한미 정상회담에서 적절한 타협점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국 행정부 내에서 50억달러라는 유례 없는 분담금 압박을 하고 있는 가운데, 문 대통령은 인상폭을 최소화하면서 굳건한 한미동맹을 유지하는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현지시간 23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하고, 덴마크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다. 또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을 진행하며 구테흐스 총장이 주최하는 기후행동 정상회의 참석 등의 일정도 소화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현지시간 24일에는 '빈곤퇴치·양질의 교육·기후행동·포용성을 위한 다자주의 노력'을 주제로 한 유엔총회 일반토의에서 12번째로 기조연설을 한다. 문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지지를 요청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24일 스콧 모리스 호주 총리와 양자 회담을 진행하며 이후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접견,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긴밀해진 한국과 IOC의 협력 관계를 확인하는 한편 내년 도쿄올림픽 남북단일팀 구성 및 개막식 공동입장 등을 논의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주최하는 마하트마 간디 탄생 150주년 기념 고위급행사에 참석하면서 유엔총회 일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