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9.11 테러 추모일인 11일(현지시간)을 기해 아프가니스탄 카불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로켓에 의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AP통신은 11일 자정이 된 지 몇 분 지나지 않아 미 대사관에서 로켓이 폭발했다고 보도했다. 대사관 관계자들에 따르면 사망자와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신은 자정 직후 카불 중심부에서 연기가 피어올랐으며, 사이렌이 울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 미 대사관 내부에서 확성기로 "로켓에 의한 폭발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달됐다고 전했다.
아프간 정부 당국자들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대사관 인근에 위치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군 기지는 이번 사건으로 인한 부상자가 없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주말 아프간 무장반군조직 탈레반과의 평화 협상을 중단한다고 밝힌 뒤 감행된 첫 공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탈레반이 지난 5일 카불에서 벌어진 차량 폭탄 테러의 배후라고 주장한 이후 평화 협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 차량 폭탄 공격으로 미군 1명 등 최소 10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미국은 9.11 테러 직후 배후인 오사마 빈 라덴의 신병 인도를 아프간에 요구했다. 하지만 당시 아프간 집권 세력인 탈레반 정권은 이를 거부했으며, 결국 미국은 아프간을 침공했다. 이후 아프간 전쟁은 18년째 이어지며, 미 역사상 최장기 전쟁으로 기록되고 있다.
아프간에 주둔하는 미군의 규모는 한때 10만명까지 치솟았으나, 2011년 오사마 빈 라덴이 사살된 이후 급격히 줄어들었다. 현재 약 1만4000명의 미군이 아프간에 주둔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정부군이 수도 카불에 있는 검문소에 서있는 모습. 본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2019.09.10.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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