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에 S-300이나 S-400 방공미사일 시스템을 판매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사우디 국영 아람코 석유 시설 두 곳에서 피격 사건이 있고 난 후다.
16일 블룸버그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이날 터키 앙카라에서 터키·이란 수장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자기 방어와 한 국가의 방위를 위해서 우리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사우디 지도부에게 도움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그는 러시아제 방공미사일을 구입한 이란과 터키를 언급하면서 "이란 지도자들이 S-300을 구입하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우리의 첨단 방공미사일인 S-400 '트라이엄프'를 구입한 것처럼 (사우디) 정부가 현명한 결정을 내리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 무기가 "사우디의 어떤 인프라도 효과적으로 보호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그동안 러시아와 S-400 미사일 구입에 대해 논의해왔다. 이는 미국의 반발을 사 제재 대상에 놓일 위험이 있는 행보다.
예컨대 미국의 반대를 무릎쓰고 지난 7월 러시아로부터 S-400 미사일을 인도받은 터키는 미국의 첨단 F-35 스텔스기 구입과 훈련 프로그램에서 배제됐다. 터키는 미국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으로, 미국의 군사 동맹국이지만 러시아 무기를 구입하면서 동맹국간 관계가 냉랭해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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