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지난 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아람코 석유 시설 두 곳에서 발생한 피격사건과 관련해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모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이리크의 알 샤마리 국방장관과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16일 미 경제 매체 CNBC에 따르면 에스퍼 장관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피격 사건이 있고 난 후인 지난 주말, 이들과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 백악관에서는 국방부 지도부가 미군 최고사령관에 사우디 석유 시설 피격 사건에 대해 브리핑 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브리핑을 받았다.
에스퍼 장관은 연이은 트윗에서 "미군은 관련 부처 팀과 협력하여 전례 없는 이 공격을 다루고, 이란에 의해 약화하고 있는 국제 규칙 기반 질서를 수호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4일 사우디 아람코 소유의 아브카이크와 쿠라이스 석유 시설 두 곳이 무인항공기(드론) 피격을 받았다. 이로 인해 사우디 일일 원유 절반 정도가 생산이 중단돼 전 세계 일일 공급량의 약 5%가 끊기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로 인해 국제 유가는 16일 개장 초반부터 19% 급등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은 자신들이 드론으로 시설들을 공격했다고 배후를 자처했지만 미국과 사우디는 이란이 직접 공격해왔다고 보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4일 예멘이 그랬다는 증거가 없다며 이란을 지목했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지난 15일에 "(이란) 혐의가 입증되면 군사 공격할 준비가 되어 있을 것"이라고 트윗했다. 이란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이번 공격에 사용된 무기가 이란에서 발사된 것이라고 보고, 발사 원점을 확인하기 위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미국 ABC뉴스는 지난 15일, 미 정부 고위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란이 드론 20기와 순항미사일 10발 이상을 동원해 사우디 석유 시설을 공격한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계속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후티 반군은 사우디 석유 시설이 여전히 공격대상이며 언제든지 또 피격될 수 있다고 16일 경고했다. 후티 반군은 사우디의 예멘 침략과 항구 봉쇄 행위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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