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국제유가가 5일(현지시간) 소폭 상승했다.
미국과 중국이 오는 10월초 미국 워싱턴에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협상 타결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졌다. 미국 원유 재고도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유가에 상승 모멘텀을 더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4센트(0.07%) 상승한 56.30달러에 마쳤으며 국제 벤치마크인 런던 ICE 선물 거래소의 브렌트유 12월물은 25센트(0.41%) 상승한 60.95달러를 기록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는 약 480만배럴 감소하면서 시장 전문가 예상치 250만배럴 감소를 크게 넘어섰다. 다만 원유 순수입은 일 평균 93만4000배럴(bpd) 증가했다.
뉴욕 소재 미즈호증권의 밥 야거 선물 부문 책임자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확실히 낙관적(bullish)인보고서"라며 "대규모 수입은 대게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는데 이번에는 영향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지난주 미 원유 재고 발표 직후 유가는 2% 가량 올랐으나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회의감으로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트레디션 에너지의 지니 맥길리안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미중 양측이 협상을 재개한다는 발표에도 여전히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 유가 상승이 제한됐다"고 말했다.
중국 상무부는 5일 중국 측 대표인 류허(劉鶴) 부총리가 미 협상대표단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전회 통화를 갖고 10월 초 워싱턴D.C.에서 무역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10월 고위급 협상이 있기 전 양측은 9월 중순에 여러 협의를 가질 것이며 협상에 좋은 여건을 형성하기 위한 실질적인 행동에 나서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미중 무역협상 재개 소식이 들리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그간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의 주범이었던 무역분쟁의 해결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며 국제유가와 증시 등 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무역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유가는 상승 모멘텀을 잃고 있으나 브렌트유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의 감산에 힘입어 올해 들어 여전히 12% 가량 올랐다.
BP의 브라이언 길베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로이터에 "전세계 원유 수요는 소비가 둔화함에 따라 올해 일 평균 100만배럴(bpd) 이하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일간 추이 [차트=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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