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국제유가가 2일(현지시각) 하락했다.
미국과 중국이 전날부터 추가관세를 상호 부과하기 시작하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 및 원유 수요 감소 우려가 불거진 탓이다.
여기에 올해 가장 강력한 폭풍인 도리안이 바하마를 쑥대밭으로 만든 뒤 미국으로 향하면서 시장 불안감을 키웠다.
셰일유 생산시설 [사진=블룸버그] |
이날 국제 벤치마크 브렌트유 11월물은 1.77달러 하락한 배럴당 58.66달러를 기록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32센트(0.58%) 하락한 배럴당 54.78달러에 거래됐다.
전날 미국은 총 1120억 달러(약 135조 원)에 달하는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했다. 미국이 발표했던 30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관세 부과 대상 중 일부로 가전 관련 제품과 의류, 신발, 시계 등 총 3243개 품목에 15%의 관세가 부과됐다.
이에 맞서 중국도 보복 관세를 부과했다. 두 차례에 걸쳐 총 750억 달러어치 미국산 제품에 5~10% 관세를 부과하는데, 이날은 원유와 콩, 육류 등 1717개 품목에 관세가 발동됐다.
BNP파리바 해리 칠링기리안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양국 간 무역 협상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임을 시사했더라도 시장은 무역 갈등 장기화에 체념하고 있으며, 중앙은행이 완화에 나서는지를 봐야 리스크 선호심리가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도리안 상륙을 앞두고 초비상이 걸렸다.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도리안은 최고등급인 5등급에서 4등급으로 낮아졌지만, 4일 저녁 플로리다 동부 해안에 근접했다가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로 이동할 전망이다.
한편 미국 에너지 기업들의 시추공 수는 9개월째 감소, 작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으며, 미국의 6월 원유 생산은 두 달째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날 미국 금융시장은 노동절을 맞아 휴장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