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국제유가가 29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전날 미 정부가 발표한 예상을 뛰어넘는 큰 폭의 원유 재고 감소에 더해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 우려가 일부 해소되면서 유가는 사흘 연속 상승했다.
허리케인급으로 세력을 키우고 있는 열대성 폭풍 '도리안'이 주말사이 플로리다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도리안이 멕시코만을 지날 경우 원유 생산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도 생겨났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는 93센트(1.7%) 상승한 56.71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13일 이후 최고치다.
국제 벤치마크인 런던 ICE 선물 거래소의 브렌트유 10월물도 59센트(1%) 상승한 61.08달러에 마쳤다.
중국 정부가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에 보복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있다며 유화적 메시지를 던지면서 무역전쟁 우려가 완화됐고 유가는 2주래 최고치로 올랐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발표한 관세 인상 조치에 즉각적 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무역전쟁 긴장을 완화시켰다.
가오 대변인은 "중국은 충분한 대응 수단을 가지고 있지만 지금 논의해야 할 문제는 무역전쟁 고조를 막기 위한 신규 관세를 제거하는 것"이라며 긴장 고조 중단이 가장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그는 중국 협상 대표단의 9월 워싱턴 방문에 대해 양측이 논의하고 있으며 "가장 중요한 것은 협상을 지속하기 위해 필요한 여건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유가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무역전쟁이 해소될 기미가 보인것에 더해 전날 미 원유 재고가 크게 감소한 것도 유가에 지속적인 상승 압력을 제공하고 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는 지난주 미 원유 재고가 1000만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7월 19일로 종료된 주에 원유 재고가 1080만배럴 감소한 이후 가장 큰 주간 감소분이다. 앞서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한 210만배럴 감소도 크게 뛰어넘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미국 원유 재고의 강한 감소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동맹국들의 감산 정책이 여전히 시장을 조이고 있다는 것을 재확인 시켰다"고 전했다.
한편 그는 열대 폭풍 도리안에 대해서는 "플로리다 동부 해안에 도착할 때 쯤 3등급 허리케인으로 위력을 키울 수 있으나 현재로서는 멕시코만 석유 생산에 큰 차질을 빚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일간 추이 [차트=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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