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장기화하는 홍콩 시위 상황을 우려해 이달 말로 예정됐던 홍콩 상장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21일 로이터통신이 익명의 소식통 2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알리바바 [사진=바이두] |
한 소식통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지난주 분기 실적 발표에 앞서 가진 이사회에서 8월 말 예정이었던 홍콩 상장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홍콩에서 11주 넘게 이어지고 있는 송환법 반대 시위의 폭력 수위가 고조되면서 혼란이 가중, 홍콩 내 금융 및 정치적 안정이 결여됐다는 판단에 따라 내린 결정이다.
홍콩 시위 과정에서 경찰은 최루 가스 등을 자주 사용했으며, 현재까지 700명 이상이 체포됐고 지난주에는 유례없는 공항 폐쇄 상황도 벌어졌다.
소식통은 아직 공식적인 상장 스케줄이 새로 잡힌 것은 아니지만, 정치적 긴장이 완화되고 시장 여건도 다시 우호적으로 바뀌면 알리바바가 이르면 10월 중 홍콩 상장을 추진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지금 혹은 조만간 홍콩 상장을 추진하는 것은 매우 현명하지 못한 조치가 될 것”이라면서 “중국 당국의 심기를 건드릴 것이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이날 보도 내용과 관련해 알리바바는 논평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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