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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일드커브 경고 적중' 월가 침체 리스크 눈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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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숙혜의 월가 이야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일드커브가 전세계 자산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 침체(Recession) 신호로 통하는 장단기 국채 수익률 역전이 발생, 금융시장을 통째로 패닉에 몰아넣은 것.

시장 전문가들은 미 국채시장이 보내는 신호가 단순히 심리적인 측면의 공포가 아니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월가 [사진=로이터 뉴스핌]

독일의 2분기 마이너스 성장과 중국 경제 지표 악화, 그 밖에 주요국으로 번지는 실물경기 한파와 맞물린 결과라는 얘기다.

최근 1년 이상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면전 속에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의 엇박자가 투자자들 사이에 뜨거운 감자였고, 경제 지표를 통해 채권시장의 진단이 적중했다는 점이 확인되고 있다는 얘기다.

15일(현지시각) 미국 장단기 국채 수익률은 내림세를 지속했다.

7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7% 증가, 시장 예상보다 호조를 이뤘다는 소식에도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장중 한 때 10bp(1bp=0.01%포인트) 가량 급락하며 떨어진 1.50% 선을 뚫고 내렸다. 이에 따라 10년물 수익률은 3년래 최저치 기록을 세웠다.

2년물 국채 수익률 역시 4bp 하락, 장중 1.536%를 나타냈다. 전날 역전됐던 10년물과 2년물 일드커브가 제 자리를 회복한 셈이다.

전날 아시아 거래 시간대에 사상 최초로 2.0% 선을 뚫고 내렸던 30년물 수익률은 장중 2.008%로 상승했지만 재차 1.976%로 후퇴했다.

10년물과 2년물 일드커브의 역전은 과거 다섯 차례 발생했고, 매번 경기 침체를 동반했다. 앞서 10년물과 3개월물 일드커브의 역전에 느긋한 표정을 짓고 있던 월가가 이번에는 강한 경계감을 내비치고 있다.

일드커브를 과거와 같은 경기 바로미터로 해석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를 냈던 투자자들도 영국과 독일, 싱가포르, 홍콩, 중국, 더 나아가 미국으로 번지는 실물경기 하강 기류에 꼬리를 내리는 움직임이다.

머니매니저 메디올라늄의 찰스 디벨 채권 헤드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채권시장이 침체 리스크를 포착했고, 상승 탄력을 유지하던 주식시장이 뒤늦게 이를 알아차린 상황”이라며 “일드커브를 근거로 볼 때 침체 가능성이 80%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미국뿐 아니라 독일 장단기 국채 수익률이 더욱 깊은 ‘서브 제로’ 영역으로 빠져드는 데다 영국 일드커브도 역전된 상황은 가볍게 여길 수 없는 사안이라는 지적이다.

UBS와 모간 스탠리 역시 미국의 경기 침체를 점치고 있다. 다만, 연방준비제도(Fed)가 적극적인 정책 대응에 나설 겨우 반전을 기대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앞서 모간 스탠리는 보고서를 내고 제로 금리 정책의 부활을 예상한 바 있다.

11년 전 미국의 금융위기를 예측했던 스티븐 로치 예일대학교 교수는 CNBC와 인터뷰에서 “전세계 경제가 매우 걱정스러운 상태”라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유럽 주요국의 경기 악화, 여기에 홍콩 사태로 인한 충격까지 최악의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드커브가 강한 침체 신호를 보낸 것은 특히 미국과 중국의 무역 마찰이 전세계 경제 성장률을 깎아 내리는 현실을 반영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또 전세계 주요국 경제가 일제히 후퇴하는 상황에 미국이 ‘나홀로’ 성장을 이루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그는 주장했다. 과거 장단기 경기 사이클을 감안할 때 이 같은 사례는 단 한 번도 없었다는 얘기다.

미 10년물과 2년물 일드커브가 하루만에 역전 상태를 벗어났지만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 월가 구루들의 의견이다.

오히려 일드커브가 역전 후 급격하게 방향을 전환할 경우 더욱 심각한 침체 경고로 해석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씨티그룹은 투자 보고서를 내고 “지금부터 장단기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벌어지는지 여부를 주시해야 한다”며 “이 경우 경기 하강 기류가 더욱 빠른 시일 안에 닥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 일드커브 역전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적으로 언급할 만큼 뜨거운 쟁점이다. 그는 트윗을 통해 일드커브 역전이 중국과 무역 마찰 때문이 아니라 연준의 잘못된 정책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월가의 일부 IB 업계 역시 연준의 늑장 대응으로 침체 리스크를 진화하는 데 실패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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