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범 소장 “애국 마케킹 한계... 국내업계의 품질개선 등 중요”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골프용품 대일 무역적자액이 2.2억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골퍼들의 일본산 제품 선호 등으로 일본과의 골프용품 무역적자액은 확대되면서 무역수지 불균형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발간한 ‘레저백서 2019’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으로부터의 골프용품 수입액은 2억3009만달러에 달한 반면, 대일 골프용품 수출액은 114만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대일 골프용품의 무역적자액은 지난해 2억1871만달러로 2017년보다 19.2% 급증했다.
[자료= 한국레저산업연구소] |
대일 골프용품의 무역적자액은 한때 줄었지만 계속 늘고 있다. 2011년 1억 9736만달러에서 2013년에는 1억6911만달러로 축소되었지만 그후 적자폭이 매년 확대되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의 골프용품 무역수지 적자액에서 차지하는 대일 골프용품의 무역적자액 비중은 지난해 61.9%를 차지했다.
이처럼 무역적자액이 늘어난 것은 국내 골프붐으로 골프채 등 골프용품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국내 용품의 품질·가격 경쟁력 약화, 값싼 외국산 등으로 수입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또한 골프를 즐기는 중상류층들이 국산보다는 일본산을 선호하는 것도 골프용품의 수입을 부추키는 요인이라고 연구소 측은 분석했다.
일본으로부터의 골프용품 수입액을 보면, 골프채가 가장 많다. 지난해 일본으로부터의 골프채 수입액은 2억1000만달러로 전체 일본 수입의 91.3%를 차지하고 있고 2015년보다는 29.2% 급증했다. 그 다음으로 골프채의 부분품 수입액이 1466만달러, 골프공 수입액은 408만달러 순이었다.
반면 일본으로의 골프용품 수출액을 보면, 골프채가 431만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37.9%를 차지했다.
대한민국 전체의 골프용품 무역수지 적자액은 매년 3억달러 수준에 달하고 있다.
지난해 골프용품 전체 수입액은 4억582만달러, 수출액은 5230만 달러로 무역수지 적자액이 3억 5352만달러에 달했다.
골프용품 무역수지 적자액은 골프붐이 일기 시작한 2000년대 초반 이후 꾸준히 증가해왔다. 외환위기 발생 직후인 1998년에는 782만 달러 흑자를 보였으나 1999년에는 4706만 달러 적자로 전환되었고 2010년 이후에는 매년 3억달러 수준의 무역적자를 보이고 있다.
서천범 소장은 “국산채나 볼로 세계대회에서 우승하면 국산 골프용품에 대한 브랜드 가치가 그만큼 높아지고 골퍼들도 구입하게 된다. 국산공 브랜드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프로선수들이 사용하는 것은 업체의 지속적인 품질개선 뿐만 아니라, 프로선수들에 대한 지원 등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다. 골프용품의 대외 무역수지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서는 국내 용품업계의 꾸준한 품질개선과 마케팅 노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한일관계 악화를 이용해 단순히 애국마케팅에 의존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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