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 하향.. 설비투자 5% 역성장 예고
롯데정보통신‧크린앤사이언스‧알파홀딩스‧티에이치엔 '남말'
정부, 시설 투자 세제 지원 개정안 발표…기업 투자 증가 기대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 지난 17일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 성장률을 2.5%에서 2.2%로 하향 조정하고, 특히 설비투자 성장률 전망치를 마이너스 -5.5%로 대폭 낮췄다. 이처럼 기업의 설비 투자가 부진할 거란 전망과 달리, 롯데정보통신과 크린앤사이언스 등 오히려 적극적으로 설비투자를 늘리는 기업도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 4월 말부터 경기도 용인에 인터넷 데이터 센터(Internet Data Center, IDC) 4센터 구축에 들어갔다고 26일 밝혔다. IDC는 2020년 12월 완공해 2021년 초부터 가동할 예정이며, 이번 건설에 494억8854만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롯데정보통신의 인터넷 데이터 센터 4센터 조감도. [사진=롯데정보통신] |
롯데정보통신 관계자는 "그룹 전체의 데이터 비즈니스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는데, 기존 센터 용량으로는 고객사의 수요를 감당할 수 없어 4센터를 증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AI, 빅데이터 등 방대한 데이터 기반의 서비스가 산업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이를 유연하게 운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가 핵심이므로 4센터는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로 구축할 예정이다.
4센터는 지하 2층, 지상 7층 등 총 9개층으로 연면적 약 5000평 규모다, 롯데정보통신에 따르면 모든 기반 설비는 인프라 이중화를 통해 무중단‧무장애 운영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진도 8.0에도 견딜 수 있는 내진 설계를 갖춰 자연재해에도 대응할 수 있다.
크린앤사이언스는 공기청정기용 필터 제조 업체로, 지난 3월 자기자본 56.6%에 해당하는 180억원을 필터 부문 건물과 설비에 신규 투자했다. 설비 공사는 올해 말 완료할 예정이다.
크린앤사이언스 관계자는 "현재 가정의 공기청정기 보급률은 35%~40%지만, 미세먼지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면서 추후 에어컨처럼 8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필터 생산능력을 확대해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투자를 늘린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수도권에 사흘 연속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공원 인근에서 한 시민이 마스크를 쓰고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19.01.15 mironj19@newspim.com |
반도체 디자인 서비스 업체 알파홀딩스는 시스템 반도체 연구개발(R&D)센터와 방열 소재 제조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이달부터 내년 7월까지 신규 시설 투자에 들어간다. 총투자금액은 약 128억원으로, 자기자본의 21.94%에 해당하는 규모다.
알파홀딩스 관계자는 "최근 정부와 대기업의 투자로 시스템 반도체 시장 성장이 예상되면서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신규 인프라를 구축한다"며 “시스템 반도체 사업과 방열 소재 사업을 동시에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부품 생산 업체 티에이치엔도 연구소 신설에 자기자본의 25.4%에 해당하는 102억4000만원을 투자한다. 투자기간은 내년 4월 21일까지다.
티에이치엔 관계자는 "장기 성장을 위한 연구 기술 개발 투자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소를 신설한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25일 시설 투자와 공장 이전, 창업 등에 다양한 세제 지원하는 세법개정안 발표한 만큼, 추후 기업들의 설비 투자가 증가할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는 "설비투자 부진은 수출 부진과 직결된 만큼, 규제 완화를 통해 투자 심리를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며, "한시적이긴 하지만 시설 투자 세액 공제 대상과 비율을 확대한 만큼, 기업들의 설비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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