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4일부터 열흘간 44건에 이르는 글 게재
"민정수석 본분 잃고 선동정치 중인 것"
중·러 카디즈 침범 관련 규탄도 잇따라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자유한국당 중진의원들은 24일 한 목소리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페이스북 활동에 대해 국민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선동정치라며 성토했다.
한국당 중진 의원들은 이날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일본 수출 규제와 관련해 44건에 이르는 페이스북 글을 게재한 조 수석에 대해 입을 모아 비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07.24 kilroy023@newspim.com |
정갑윤 의원은 페이스북 글 내용에 관해 ‘선동정치’라고 일갈했다. 그는 "작금의 한일관계 해결을 위해 고민해야 할 조 수석은 본분을 잃고 죽창가를 언급하며 선동정치 중"이라며, "정부의 무능 외교를 비판하면 친일 매국노로 몰아세우며 편 가르기 한다"고 지적했다.
정갑윤 의원은 이어 “조 수석의 한마디 한마디가 대통령 뜻을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며 “청와대가 북핵문제로 남남 갈등 조장하더니 이제는 일본 문제로 국민 갈등을 부추긴다”고 꼬집었다.
유기준 의원도 “경거망동이 점입가경”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민심을 어지럽히고 한일관계를 악화시키는 조 수석에 대해 엄중책임을 묻고 재발방지를 약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우택 의원은 “조 수석이 SNS에 대일 메시지를 43건이나 올렸는데 자기 진영과 다른 목소리를 내는 건 마치 친일인 것처럼 매도하고 국민 분열과 갈등을 조장중”이라며 “수치심이 없는 기저에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갖고 있다는 인식이 깔려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조 수석의 페이스북 활동이 국회와 야당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진단했다.
정양석 의원은 “조 수석이 법무부 장관에 내정됐다는 얘기가 있는데, 조 수석의 반일 친일 메시지는 다음 총선을 향한 프레임일뿐 아니라 청문회를 앞둔 장관 후보자로서 국회와 야당에 대한 선전포고성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정양석 의원은 그러면서 “국론을 분열하면서 한국당은 친일 프레임으로 엮고서 청문회 하겠다고 하면 그것이 선전포고 아니겠나”라며 “후보자가 돼서 오면 청문회 통해서 이 문제 따지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07.24 kilroy023@newspim.com |
앞서 조 수석은 지난 4일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시작 후 페이스북에 자신의 입장을 올리거나 기사 링크를 게재하는 방식으로 해당 사안을 집중 거론하기 시작했다.
조 수석은 최근 열흘 간 하루 평균 4건 정도의 대(對)일 방안에 관한 게시물을 게재해 총 44건의 관련 글을 올렸다. 해당 내용에는 죽창가·친일·이적 등과 같은 강도 높은 발언을 해 여권 내에서조차 우려의 목소리를 낸 바 있다.
한편 이날 연석회의에서는 조 수석에 대한 비판과 함께 지난 23일 오전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에 중국·러시아 정찰기 5대가 무단 진입한 것을 규탄하는 발언도 여럿 나왔다.
한국당은 이날 카디즈 침범 관련 국회 결의안을 이날 제출할 예정이다.
jellyfi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