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애용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가 자사의 규정을 어기면 공개적으로 경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트위터의 새로운 정책으로 그동안 자신의 정적을 향해 막말을 서슴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사용에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트위터는 27일(현지시간) 블로그 포스트를 통해 영향력이 높은 공직자의 트윗이 트위터의 규정을 어길 경우 공개적으로 해당 트윗에 규정을 어겼다는 표시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정책은 1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지닌 공직자나 공직자 후보에게 적용된다.
이 같은 트위터의 대응은 지난해 세계 지도자들의 트윗에 대한 정책 기조에서 크게 변화한 것이다. 지난해 1월 트위터는 블로그 포스를 통해 세계 지도자들이 논란의 여지가 있는 트윗을 작성하더라도 이것에 대한 대중의 접근을 제한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당시 트위터는 “트위터에서 세계 지도자들을 제한하거나 논란의 여지가 있는 트윗을 삭제하는 것은 사람들이 보고 토론할 수 있는 중요한 정보를 숨기는 게 될 수 있다”며 “해당 지도자를 침묵하게 할 뿐만 아니라 그것은 그들의 말과 행동에 대해 필요한 논의를 방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트위터.[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트위터는 적용 대상이 되는 공직자의 트윗 중 기준을 위반하지만 대중의 이익과 관련한 가치를 가진 내용에 경고 표시를 게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위터는 이처럼 규정을 어긴 트윗의 확산을 어렵게 하기 위해 해당 트윗들이 알고리즘을 통해 격상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위터의 조처로 트위터 매니아로 잘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도 변화가 있을 지 주목된다. 트위터는 인간성 말살이나 비하, 폭력 찬양과 관련한 내용을 트윗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종종 자신의 정적에 대해 노골적인 비난과 비하를 서슴지 않음으로써 논란의 중심에 서 왔다.
가령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전 백악관 참모 오마로사 매니걸트 뉴먼을 트윗에서 “그 개”(that dog)라고 불렀고 2016년 대선에서 경쟁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골프공으로 치는 GIF 파일을 공유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핵전쟁을 위협하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이란이 미국을 공격하면 ‘말살’할 수 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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