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일 간 안전보장 체제에 대해 또 다시 불만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미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미일 안보 체제에 대해 “일본이 공격을 받으면 미국은 그들을 지키기 위해 싸우지만, 미국이 지원을 필요로 할 때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소니 TV로 미국에 대한 공격을 지켜보는 것뿐이다”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일본으로 출발하기 위해 전용기에 오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일안보조약에 근거한 상호 방위 의무에서 미국에 일방적으로 부담이 편중돼 있다는 것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대해서도 “미국은 방위비의 대부분을 부담하고 있는데 독일은 필요한 액수도 지불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들어 미국이 관여하고 있는 안보 체제에서 미국이 과중한 부담을 끌어안고 있다고 주장하며 동맹국들의 이른바 ‘안보 무임승차’에 대해 더욱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모습이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측근과의 사적인 대화 중에 미일안보조약이 일방적이라고 단정하고 파기에 대해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미일 양 정부 모두 “사실무근이다”라며 보도 내용을 전면 부인했지만,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당시에도 미일안보조약에 대해 “불공평하다”고 비판하며 일본이 주일미군의 주둔 비용 부담을 대폭 늘리지 않으면 주일미군을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취임 후에도 NATO의 방위비 부담이 미국에 편중돼 있다는 불만을 공공연히 드러내며 다른 동맹국들에게도 방위비 지출을 늘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일본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함께 자위대 호위함 카가에 승선해 병사들 앞에서 연설하기 전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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