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에 기준금리 인하 압박을 이어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정책 운용을 잘하지 못한다고도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 인터뷰에서 “그는 중국과 경쟁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내려야 한다”면서 “그들이 (통화를) 평가 절하한다면 우리는 더는 평평한 경기장에 있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좌천시킬 권한이 있다면서도 “나는 그렇게 하겠다고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지난 2월 파월 의장을 연준의 일반 이사로 강등하는 방안의 적법성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준은 2015년 말 미국 경기 회복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했다. 지난해 연준은 총 4차례 기준금리를 올렸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연준의 긴축이 미국의 경제에 해가 된다고 주장해 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연준은 기준금리 인상 행보를 멈추고 무역전쟁과 낮은 물가 등 미국 경제를 둘러싼 여건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전날 파월 의장은 공개 연설에서 연준이 단기 정치적 압력으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는다면서 낮은 물가와 무역 관련 불확실성으로 금리 인하 근거가 강해졌다는 주장이 강화한 것은 사실이지만 단기적 분위기에 연준이 과도하게 대응하면 더 큰 불확실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계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너무 빨리 올렸으며 보유 자산의 축소도 과도했다고 지적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은 정신나간 짓”이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가 연준의 통화정책 운용에 대해 공개적으로 의견을 밝히는 것은 트럼프 정부 들어 일상화됐지만 이전까지 금기시 돼 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기준금리 인하 압박은 종종 자신의 후보 시절 발언과 대조된다는 비난을 받기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 연준이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초저금리를 유지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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