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이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열리게 될 미중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는 발언을 재차 내놨다.
17일(현지시간) 로스 상무장관은 미국 경제매체 CNBC방송과 인터뷰에서 G20는 "2500페이지 합의문을 협상하는 장소가 아니다"면서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합의가 있을 수는 있다. 우리가 예상할 수 있는 것은 그 정도"라고 말했다고 인터넷 매체 뉴스맥스가 보도했다.
이번 G20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의 무역협상을 타결지을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는 가운데 로스 장관은 이같은 전망을 일축한 것이다.
다만 로스 장관은 "나아갈 방향에 대한 합의가 있을 수 있다"고 밝힘으로써 정상회담을 계기로 교착에 빠진 양측의 무역협상이 재개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로스 장관은 지난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전화 인터뷰에서도 이런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는 전화 인터뷰에서 "G20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 나올 수 있는 가장 큰 성과는 아마도 양국 무역 논의를 활발히 재개하자는 합의 정도일 것"이라고 했다.
로스 장관은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무역합의를 타결하지 못할 경우 3000억달러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결국 합의를 이뤄내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대통령은 우리가 이미 발표한 관세를 지속시키는 것은 물론, 그가 잠정 중단한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는 것에 대해 아주 만족한다고 했다.
미국은 현재 2500억달러 어치 중국 물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3000억달러 규모 중국 수입품에 대해 추가로 최고 25%의 관세를 물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날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3000억달러 규모 중국 물품에 최고 25%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는 방안을 놓고 공청회에 들어갔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