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중국이 4~5가지 '주요 사항(major points)'에 다시 동의하지 않는 한, 중국과의 무역협상을 재개하는 데는 관심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아이오와주(州)로 떠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중국과 합의(deal)를 했다. (하지만) 그들은 합의를 어겼다. 그들은 4가지 주요 사항, 5가지 주요 사항을 우리가 갖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며 "그들이 그 합의로 돌아오지 않는 한, 나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5가지 주요 사항과 관련, 구체적인 설명은 내놓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런 발언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주요 경쟁국이고, 현재 중국은 매우 나쁜 거래(deal)를 하고 싶어한다"며 "현재 거래를 쥐고 있는 것은 나다. 중국과 훌륭한 거래를 하지 않으면, 아예 거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초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협상 과정에서 중국이 구조적으로 경제를 변화시키겠다는 약속을 깼다고 비판하고, 2000억달러 규모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했다.
또 미국은 중국이 합의하지 않으면 3000억달러 어치 수입품에 대해서도 관세를 물리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중국도 600억달러 규모 미국 물품에 대해 보복관세에 나서는 등 양국의 무역 갈등이 고조됐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28~29일 일본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또 중국이 합의를 이뤄내고 싶다고 했으며 관세 덕분에 미국에 수십억달러가 들어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중국)은 관세로 매우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며 기업들이 관세를 내지 못해 중국을 떠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가 미국 소비자들에게 해를 끼치고 있다는 비판을 일축하고, 중국이 그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하고 있는 것은 세계무역기구(WTO) 이후 한 번도 갖지 못했던 공정한 경기장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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