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최종라운드
데상트 매치플레이서 연장 3차 끝에 준우승
코리안투어 상금 1위 등극
[인천=뉴스핌] 정윤영 기자 = "우승 기회, 다시 올까 생각했는데 믿기지 않는다."
서요섭이 데뷔 4년만에 투어 첫 우승을 차지, 코리안투어 상금 1위 등극했다. 서요섭(23·비전오토모빌)은 16일 경기도 용인 88컨트리클럽(파71/6960야드)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2억원·우승상금 2억4000만원)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솎아내 5타 줄인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를 기록, 데뷔 4년만에 첫 우승을 일궈냈다.
서요섭이 데뷔 4년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KPGA] |
서요섭은 우승을 확정한 뒤 KPGA와의 인터뷰에서 "꿈꾸는 기분이다. 최종라운드 시작하기 전에 순위에 상관없이 매 홀 최선을 다하는 게 목표였다. 그래서 마지막 홀에서 마지막 퍼트를 할 때까지 리더보드를 전혀 보지 않았다. 3라운드에서 리더보드를 보고 공동 선두인 것을 알게 된 후부터 마음과는 달리 몸이 긴장하고 굳어지는 것을 느꼈다. 3라운드 마지막 18번홀에서 티샷이 OB가 난 것도 그 이유였다. 지난 주에 친한 프로 형들이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고 했다. 지난 주 준우승하면서 '다시 기회가 올까'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우승까지 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올해 생활 패턴을 바꾼 것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아침에 일어나 연습하고 밥 먹고 힘들면 쉬었다. 올해는 아침에 조깅을 반드시 하려 한다. 아침에 못하면 저녁에라도 하고, 경기 시작 전과 후 골프 피트니스로 충분히 몸을 풀어준다. 처음에는 잘 못 느꼈는데 시즌이 될수록 좋은 작용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요섭은 "리더보드를 보지 않아 선두인 것은 알지 못했다. 하지만 17번홀과 18번홀이 어렵기 때문에 2개홀만 잘 넘기면 좋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버디 퍼트가 들어가 기뻤다. 나를 위해 부모님의 인생을 내려 놓으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릴 때부터 운전해주시고 챙겨주시고 나만 바라보셨다. 그 동안 성적이 좋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컸는데 지난 주 준우승하면서 아들이 이만큼 컸다는 것을 보여드렸고 이번 주 우승을 하면서 작게 나마 효도한 것 같아 기분 좋다"고 덧붙였다.
서요섭은 마지막으로 "올 시즌 전까지는 제네시스 포인트 20위 안에 드는 것이었다. 이번 우승으로 20위 안에 들어온 만큼 제네시스 대상을 타보고 싶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요섭은 전반 9개홀을 돌며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몰아쳤고 후반 9개홀에서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추가했다.
서요섭은 앞서 6월9일 끝난 데상트 매치플레이서 이형준(27·웰컴저축은행)과의 결승 연장 3차접전 끝에 준우승을 기록하며 2016년 투어 데뷔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2016년 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서요섭은 올 시즌 7개 대회에 출전해 5차례 본선 진출에 성공, 최근 2개 대회에서 준우승과 우승을 차례로 달성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yoonge9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