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전에서 본드로소바 2대0으로 완파
호주선수 46만에 프랑스오픈 우승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애슐리 바티가 롤랑가로스의 여왕에 등극했다.
'세계랭킹 8위' 애슐리 바티(23·호주)는 8일(현지시각) 파리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로테니스 투어 시즌 두번째 그랜드슬램대회인 2019 프랑스오픈(총상금 4266만1000유로)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38위' 마르케타 본드로소바(20·체코)를 1시간11분 만에 세트스코어 2대0(6-1 6-3)으로 제압했다.
애슐리 바티가 프랑스오픈 결승전에서 마르케타 본드로소바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애슐리 바티가 프랑스오픈 결승전에서 마르케타 본드로소바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바티는 우승 후 공식 기자회견서 "오늘의 우승은 2주간의 결과물이 아닌 지난 2~3년간의 노력에 대한 결과물이다. 너무 기뻐서 무슨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벅찬 감정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테니스를 그만 뒀을 때 '나는 테니스를 관둘꺼야'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다만 잠시 일반인의 삶을 살고 싶었다. 나는 성장하고 성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렇다고 선수 생활을 중단했다고 테니스를 안쳤던 것은 아니다. 코치와 팀원들과 함께 항상 연습했다. 테니스에 복귀한 이유는 이 삶이 그리워서다. 아무나 해낼 수 있지 못한 것을 이룬다는 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라고 말했다.
그랜드슬램대회 여자단식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바티는 우승 상금 230만유로(약 30억7000만원)를 거머쥐게됐다. 바티의 그랜드슬램대회 여자단식 최고성적은 지난 1월 호주오픈에서의 8강 진출이었다.
호주 선수가 프랑스오픈 여자단식에서 우승한 것은 1973년 마거릿 코트 이후 올해 바티가 46년 만이다.
프랑스오픈 정상에 오른 바티는 1976년 굴라공 컬리 이후 43년 만에 호주 여자 선수로 단식 세계 랭킹 2위에 오르게 됐다.
올해 23세인 바티는 여자복식에서는 지난해 US오픈에서 코코 밴더웨이(미국)와 함께 우승한 바 있다.
바티는 2014년 시즌을 마친 뒤 테니스를 그만두고 크리켓 선수로 변신한 독특한 이력이 있다. 하지만 그는 2년 뒤인 2016년, 테니스 코트에 복귀했다.
이날 바티와 맞대결을 펼친 '20살 신예' 마르케타 본드로소바는 결승전 진출까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화제가 됐다.
본드로소바는 "지난 2주간 너무 즐거웠다. 바티가 너무 뛰어난 경기를 해서 나에게 기회가 별로 없었다. 그에게 가르침을 받은 것 같다. 이 대회 이후로 내게 많은 변화가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앞서가지 않고 나 자신에게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마르케타 본드로소바가 준우승을 차지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yoonge9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