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베트남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의 급격한 확산을 막기 위해 200만마리의 돼지가 살처분됐다.
중국 랴오닝(遼寧)성에 위치한 돼지 농장. 2019.01.17.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응우옌 쑤언 끄엉 베트남 농업부 장관은 31일(현지시간) 의회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63개주 중 48개주로 확산됐으며, 살처분된 돼지 규모는 1주 전 170만마리 미만에서 200만마리까지 늘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가 전체가 빠르게 확산하는 아프리카 돼지열병과의 싸움에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극도로 위험한 전염병으로 모든 정치 시스템이 싸움에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베트남 소비자들에게 돼지고기를 계속 소비하라고 당부하고 사업체들은 올해 하반기 돼지고기 부족 사태에 대비해 재고를 비축해 두라고 권고했다.
베트남에서 돼지고기는 총 육류 소비의 4분의 3을 차지하는 중요한 산업이다. 베트남 돈육산업 규모는 94조동(약 4조7846억원) 가량으로 베트남 농업의 10% 가까이 차지한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감염된 돼지의 분비물과 혈액 등을 통해 전염된다.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으나,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한 번 전염되면 살처분 외에 방법이 없다.
라보뱅크는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전 세계에서 최대 2000만마리의 돼지가 폐사하거나 살처분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 3월 베트남 정부에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을 ‘국가긴급사태’로 선포할 것을 권고했다.
베트남 정부는 이 달 초 아프리카 돼지열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군과 경찰 병력을 동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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