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29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하락세를 보였다.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5%로 하락해 2만1003.37엔에 마감했다. 토픽스(TOPIX) 거래는 전일 대비 0.94% 내린 1536.41 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닛케이지수는 미중 무역 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2주만에 가장 낮은 종가를 기록했다. 미중 갈등이 격화되면서 중국과 관련있는 주에 대한 투심을 짓눌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회담을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중국과 합의를 타결할 준비가 안됐다며 이어 "우리는 수백억달러 관세를 매기고 있으며 관세가 상당한 수치로 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이 확대되면서 미중 무역 분쟁이 세계 경제를 하락세로 이끌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욱이 트럼프 대통령이 국빈 방문 중에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무역 불균형에 대해 불만을 제기해 무역 긴장이 지속되고 있다.
중국과 거래량이 많은 업체들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건설장비 제조업체인 고마쓰는 1% 하락했다. 야스카와 전기와 화장품 업체인 시세이도는 각각 2.9%, 3.6% 내렸다.
도카이도쿄리서치 센터의 히라카와 쇼지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미중 무역 전쟁의 상태가 변화할 기미를 보이지 않자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을 빼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한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장중 2.26%까지 밀리며 2017년 9월 이래 최저치로 떨어지자 금융주는 후퇴했다.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 그룹과 수미토모 미쓰이 파이낸셜 그룹은 각각 1.4%, 1.2% 하락했다. 다이치 라이프 홀딩스도 1.7% 내렸다.
시계 브랜드 시티즌워치는 30억엔 규모의 자사주를 환매하겠다고 밝힌 후 0.6% 상승했다.
중국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0.16% 상승해 2914.70 포인트로 마감했다. 선전성분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0.28% 내려 9010.36 포인트로 하루를 마쳤다. 블루칩 중심의 CSI300지수는 0.23% 내려 3663.91 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경기 침체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와 미국과의 무역 분쟁 영향으로 주요 증시는 하락세를 보였지만 희토류 관련주의 강세로 상하이지수는 상승세를 유지했다.
중국 정부가 미국에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는 방안을 숙고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오자 희토류 관련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9일 "미국은 중국의 반격 능력을 무시하지 마라"는 제목으로 논평을 게재했다. 신문은 "미국 측은 중국의 희토류들로 만든 제품으로 중국의 발전을 억압하려고 한다. 그러나 중국은 이를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의 희토류를 이용한 반격을 경고했다.
앞서 지난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자국의 희토류 공장을 방문해 스마트폰부터 전기차에 이르기까지 모든 곳에 사용되는 희토류의 수출 제한으로 보복에 나설 수 있음을 예고한 바있다.
홍콩 증시는 하락장을 연출하고 있다. 오후 4시 50분 기준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0.5% 하락해 2만7254.49 포인트를, H지수(HSCEI)는 0.11% 하락한 1만405.55 포인트를 지나고 있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0% 하락한 1만301.78 포인트로 마쳤다.
29일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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