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이 이란 제재위반 의혹을 받는 유조선과 거래할 경우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홍콩에 경고했다.
28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산 원유를 실은 선박이 홍콩을 향할 수 있으며, 해당 선박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어떤 기관도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위반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호르무즈 해협 통과하는 유조선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미국은 이달 2일부터 한국, 중국, 일본 등 8개국에 지난 6개월간 제한적으로 허용했던 이란산 원유 수입과 관련한 제재 유예를 중단하며 이란 제재 수위를 한층 강화한 상태다.
이 가운데 레피니티브 아이콘 선박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대(對)이란 제재를 어긴 의혹을 받는 유조선 '퍼시픽 브라보'호가 당초 인도네시아를 향할 예정이었지만, 이날 기수를 틀어 스리랑카를 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업계 관계자들은 퍼시픽 브라보호가 중국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익명의 한 미국 고위 관계자는 “해당 선박과 거래하는 어떤 단체도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선박이 중국 은행 소유이며, 홍콩 당국도 현지 기업들이 미국의 제재 위반을 피하려면 해당 선박과 접촉하거나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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