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행정부의 경제 제재가 효과적이라고 자찬하며 이란이 미국과 핵 합의를 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본을 국빈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dl 27일(현지시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일본 도쿄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기자회견 중 "나는 이란이 합의를 원한다고 정말 믿는다"며 "그리고 나는 그렇게 하는 것이 총명하다고 본다.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란은 같은 지도부 아래 훌륭한 국가가 될 기회가 있다"며 "우리는 체제 전환을 요구하지 않는다. 나는 이를 분명히 말하고 싶다. 우리는 핵무기 폐기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은 이란이 핵무기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며 미국의 대(對)이란 정책은 이란 국민에 피해를 주고 역내 갈등을 조장한다면서 "말이 아닌 (미국의) 행동"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의 진심 여부를 판가름 할 것이라고 트윗했다.
이란은 미국이 체제 교체를 추구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이같이 주장하며 미국의 현 행정부가 지난 40년 이래 가장 이란에 적대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양국의 갈등은 지난 12일 호르무즈 해협과 가까운 아랍에미리트(UAE) 영해 부근에서 상선 4척이 사보타주(의도적 파괴행위) 피해를 입고, 미국이 이란을 공격배후로 지목하면서 악화됐다. 이란은 사건 연관성을 부인했다.
호르무즈 해협 통과하는 유조선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지난해 일방적으로 이란 핵협정을 탈퇴한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에 대한 제재를 복원했고, 지난달 한국 등 8개국에 한시적으로 허가했던 이란 금수 예외 조치를 연장하지 않았다. 이에 이란은 중동 산유국들이 원유를 수출하는 주요 항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경고했고, 이란의 위협에 미국은 중동에 항공모함 전단과 폭격기를 파견했다. 미국은 1500명의 군인도 파견할 계획이어서 양국의 군사 충돌 우려를 낳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인 존 볼턴은 지난 25일, 미국이 이란의 위협에 대한 "심각한" 정보를 갖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4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가 조만간 이란을 방문할 것이란 소식에 "나는 (아베) 총리가 이란 지도부와 매우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을 안다. 우리는 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일본 NHK방송은 아베 총리가 이르면 내달 중순에 이란을 방문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아베 총리는 공동 기자회견에서 일본이 할 수 있는 일은 하겠다고 약속했다. 일본은 미국의 이란 원유 금수 제재가 있기 전까지는 이란산 원유 최대 수입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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