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란이 핵무기를 갖도록 놔두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도 전쟁은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방송된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란이 핵무기를 갖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싸우고 싶지 않다. 하지만 당신에게 이란과 같은 상황이 벌어진다면, 당신은 그들이 핵무기를 갖도록 놔둘 수 없다. 그런 일이 그냥 일어나게 놔둘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전쟁을 하길 원하는 사람이 아니다"며 전쟁을 바라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한 뒤, "왜냐하면 전쟁은 경제를 해치고 가장 중요한 사람들을 죽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새로운 핵협정 체결을 위해 협상 테이블로 나올 것을 촉구했다. 또 그는 "나는 이란 핵협정을 끝냈다"며 미국의 이란 핵협정 탈퇴와 대이란 제재 복원 조치를 언급, "완전히 그 나라(이란)는 경제의 관점에서 볼 때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전쟁을 원치 않는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날로 심화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앞서 지난 16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이 이란과 전쟁을 벌인 것인지 묻자 "나는 그렇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과 이란의 관계는 작년 5월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핵협정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기 시작하면서 급격히 악화됐다.
지난달 트럼프 행정부는 8개국에 한시적으로 부여하던 이란산 원유 수입금지 예외 조치를 더이상 용인하지 않고, 이란의 원유수출을 틀어막겠다고 선포했다.
이에 이란은 핵협정 일부를 준수하지 않겠다고 맞섰고, 미국의 제재에 대응해 중동 산유국의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중동에 주둔 중인 미군에 대한 이란의 위협을 우려, 걸프 지역에 항공모함과 폭격기 'B-52' 등을 파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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