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추경 조기 편성 속도전
이란 초강경에 전쟁 장기화 조짐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이 주변 중동국가 등으로 확대되면서 국제 유가가 다시 100달러를 넘어섰다. 유가 급등과 함께 환율 변동성까지 커지면서 산업 투자 위축과 '고물가'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포함해 미국·이스라엘에 대해 초강경 대응을 선언하면서 중동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13일 정부에 따르면 이날 기획예산처는 임기근 기획처 장관 직무대행 차관 주재로 '중동 상황 점검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개최했다. 주요 안건은 중동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경정(추경) 예산안 조기 편성이다.

중동 지역 긴장감 확대로 경제 불확실성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정부 진단이다. 중동 상황과 고유가가 민생 및 경제·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민생 안정과 수출기업 지원에 집중할 계획이다.
최근 유가 급등의 진원지는 이란이다.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이란의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취임 직후 미국·이스라엘에 대한 초강경 대응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공식화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를, 국내로 들여오는 중동산 원유의 95%를 담당한다.
문제는 전쟁의 장기화다. 국내 주요 기관들도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가 1개월만 지속돼도 정유·석유화학·발전 부문에서 즉각적인 원료 수급 차질이 발생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실제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가 미국·이스라엘에 대한 초강경 대응을 공식화한 이후 전날 미국 인터컨티넨탈 익스체인지(ICE) 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0.46달러로 마감했다. 브렌트유 선물 종가가 100달러를 넘은 것은 3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유가 급등세는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9.4원 오른 1490.6원으로 개장하며, 심리적 마지노선인 1500원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유가급등과 원화 약세가 겹치면서 정부는 물가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은행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2.2%로 제시하며 기준 유가를 배럴당 64달러로 전제했다. 현재 유가는 정부 예상을 57% 웃돈다. 향후 물가 전망 자체가 대폭 수정될 수 있다는 취지다.
현대경제연구원도 유가가 연평균 100달러 수준 고착 시 소비자물가는 1.1%포인트(p)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 경우 물가는 3%대로 올라선다. 고유가는 시차를 두고 운임·공산품·식품 가격으로 전이돼 올해 하반기 본격화될 전망이다.
송영관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환율 급등이 가장 큰 문제"라며 "약한 고리에서 위기가 시작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등 선제적인 정책으로 조치를 했지만, 3월이 가장 큰 고비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wideope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