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이란에 대한 제재의 목표를 이란 핵 합의 재협상이라고 밝혀온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재협상에 회의적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관계가 최근 들어 불편해지고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과 브라이언 후크 대이란 특별대표는 이란을 옥죄는 것의 목표가 이란과 새로 협상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해 왔다. 반면 백악관 입성 전 이란 정권 교체를 외쳐온 볼턴 보좌관은 협상에 회의적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관련 지시를 이행해 왔지만 볼턴 보좌관은 이 같은 정책을 설계하는 일을 해왔다. 폼페이오 장관이 대체로 대통령의 의견에 반기를 들지 않는 반면 볼턴 보좌관은 때때로 대통령과 다른 의견을 적극적으로 표시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폴리티코는 올해 55세인 폼페이오 장관의 경우 자신의 정치적 미래를 염두에 두고 행동하는 반면 올해 70세인 볼턴 보좌관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정부에서 자신의 마지막 직위일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 외교정책 수립 관련 책을 써온 데이비드 루스콥프는 “폼페이오 장관은 그의 일이 외교 정책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비전을 실현하는 것으로 묘사해 왔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 관료들은 이란에 대해 서로 다른 접근법을 가진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이 충동적인 대통령과 일하면서 관계가 껄끄러워졌다고 전했다.
볼턴 보좌관과 폼페이오 장관은 업무 스타일에서 차이를 보인다고 폴리티코는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경우 동료들과 공동으로 일하는 편이지만 볼턴 보좌관의 경우 그렇지 않다. 볼턴 보좌관이 백악관에 입성한 후 매주 두 번 오전 7시 30분에 열리던 고위 안보 관료들의 전화회의는 바로 사라졌다.
대신 볼턴 보좌관은 일주일에 한 번 폼페이오 장관, 패트릭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과 아침식시를 하며 비공식적인 진행한다.
폴리티코는 이같이 중심화된 의사 결정으로 폼페이오 장관이 때때로 자신이 방어해야 하는 의사결정으로부터 배제됐다고 느낀다고 전했다.
폼페이오의 측근인 옛 정부 관료는 “볼턴 보조관은 협력적이지 혼자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면서 “폼페이오는 보다 협력적이며 그렇지 않고 싶다고 해도 그가 국무장관이기 때문에 그래야 한다고 느낀다”고 귀띔했다.
한 정부 고위 관료는 폼페이오 장관이 볼턴 보좌관이 아직 자신과 논의하지 않은 미국의 정책 결정을 트위터로 발표하는 것에 불편함을 표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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