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으로 향하던 사우디 유조선과 상선이 이란 근처 해상에서 공격을 받아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국익을 해치려 한다면 이란은 엄청난 고통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13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관련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면서 “이란이 어떤 짓이라도 한다면 이는 매우 큰 실수가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슨 일이 발생한다면 이란에 나쁜 골칫거리가 될 것”이라면서 (이란에게) 결코 달갑지 않은 상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쁜 골칫거리(bad problem)’가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지를 묻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무슨 뜻인지 알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는 호르무즈 해협과 가까운 아랍에미리트(UAE) 영해 부근에서 지난 12일 '사보타주(의도적 파괴행위)' 대상이 돼 피해를 본 상선 4척 가운데 2척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유조선이라고 밝혔다.
이란이 미국의 제재에 맞서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를 위협하고, 미국이 중동에 병력을 파견해 양국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미국의 우방이자 이란과 앙숙 관계인 사우디 상선이 공격 대상이 되면서 이란과 미국 간 긴장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북동부 해안에 위치한 푸자이라 항에 보이는 엠 스타(M Star) 유조선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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