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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제재 협박 이란에 “협상 가능하니 전화줘”…‘갑분콜’ 논란

기사입력 : 2019년05월10일 09:55

최종수정 : 2019년05월10일 09:55

볼턴 등 대이란 강경파와 ‘불협화음’ 시사
폴리티코 “’경제 살려줄 테니 협상하자’…대북 전략과 동일하나 안 먹혀”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핵 합의 약속 일부를 준수하지 않겠다고 밝힌 이란에 추가 제재를 실시하고 중동에 폭격기까지 배치하며 날을 세우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돌연 합의 가능성을 시사하며 이란에 “전화 달라”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9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즉흥적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이란 상황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란은) 나에게 전화를 걸고, (나와 마주 보고) 앉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공정한 합의를 할 수 있으며, 미국은 이란이 핵을 갖길 원치 않는 것일 뿐이지 크게 바라지 않는다”면서 미국은 이란 경제가 다시 일어서도록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란이 나에게 전화를 걸어야 한다”면서 “전화를 걸어오면 나는 그들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지난 24시간 사이 트럼프 대통령이 최소 세 차례나 이란과의 대화를 촉구했는데, 이는 대이란 강경 자세를 고수하고 있는 보좌관들과 트럼프 대통령의 손발이 맞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며, 행정부 내 대표적 강경론자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과 종종 불협화음을 보인다는 인상을 더 굳히게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란의 경제 재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은 핵 포기 대가로 경제 지원을 약속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과도 닮은 꼴인데, 북한의 경우 지금까지 그러한 전략이 먹히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군사옵션 "여전히 유효" vs. 싸늘한 이란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여전한 위협이라면서, 군사 옵션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USS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전단과 폭격기 기동부대의 중동 배치 결정을 내린 배경을 묻는 한 기자의 질문에 “당신이 알고 싶지 않을 정보를 입수했는데, 이란은 매우 위협적이며 우리는 미국을 비롯해 여러 곳에서 안보를 보장해야 한다”라며 구체적인 대답은 회피했다.

중동 지역에 주둔 중인 미군과의 군사적 대치 가능성은 없는지에 대한 질문이 들어오자 트럼프 대통령은 “아니라고 말할 수는 없으나, 그런 일이 없기를 바란다”면서 “가장 강력한 군함을 배치해 둔 상태인데 어떠한 대응도 하지 않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트럼프 코멘트에 대해 마지드 타크트라반치 유엔주재 이란대사는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타크트라반치는 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예전에도 미국을 포함한 주요 6개국과 핵협정 프레임워크 안에서 대화를 했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협상 테이블을 박차고 나간 것 아니냐”며 “이번에도 또 다시 그러지 않을 것이란 보장이 있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또 이란이 중대 위협을 가하고 있다는 미국 측 주장이 “가짜 정보”로 인한 것이라면서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밀어붙이며 정보를 제공했던 사람들이 이번에도 가짜 정보를 만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존 케리 두고도 ‘설전’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존 케리 전 국무장관이 행정부의 허가 없이 민간인이 외국 정부와 협상하지 못하도록 규정한 ‘로건법(Logan Act)’을 어겼다고 주장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이란 핵협상 타결에 주도적 역할을 했던 케리 전 장관은 지난해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을 3~4차례 정도 만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케리 전 장관이 이란과 대화를 했고 여러 차례 만남과 전화 통화를 가졌고 그들에게 행동도 지시하고 있는데, 이는 완전한 로건법 위반으로 그가 기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케리 전 장관은 대변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한 이야기는 모두 틀렸다면서 대통령이 미국의 안전 유지를 위해 외교를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틀렸다고 지적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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