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전화해 유가 인하를 요구했다고 말했지만, 정작 OPEC측은 아무도 트럼프와 유가와 관련 통화한 적이 없다는 보도가 나왔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익명의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이나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산업에너지·광물부 장관 등과 통화한 적이 없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 사우디측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유가와 관련해 논의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OPEC에 전화해 유가인하를 요구했고 OPEC은 석유 증산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전미총기협회(NRA) 연차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전용기에 탑승하면서 기자들에게 "내가 OPEC에 전화를 걸어 그들에게 '유가를 내려야 한다'고 말했고, 이후 유가가 내려가고 있다"고 말한 것.
트럼프는 트위터에도 “사우디아라비아와 다른 국가들에 원유 공급을 늘리는 것에 관해 얘기했다”면서 “모두가 동의했다”고 적었다.
26일(현지시간)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 전미총기협회(NRA) 연차 총회에 참석, 연설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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