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9일(현지시간) 하락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러시아가 증산에 나설 것이라는 신호를 보이면서 유가는 하락 흐름을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42센트(0.7%) 하락한 63.98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6월물은 49센트(0.7%) 내린 71.34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러시아의 증산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하락 압력을 받았다.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제어할 수 없는 유가 상승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현재 가격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우리는 의사결정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지만, 그것이 감산일지 현재 수준에서 동결일지에 대해서는 나는 말 할 준비가 안 됐다”고 했다.
러시아는 현재 OPEC과 감산을 이행하고 있는 비회원국 중 최대 규모의 산유량을 자랑한다.
율리어스베어의 노베르트 루커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러시아는 6월부터 증산에 나설 의사를 밝혔다”면서 “연료는 신흥국에서 통화 약세가 더해지며 더 비싸졌다”고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유가가 5개월간 최고치로 오른 만큼 일부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이온 에너지 그룹의 카일 쿠퍼 컨설턴트는 블룸버그통신에 “투자자들이 걸음을 멈추고 차익실현을 할 합리적인 핑계가 있다”면서 “시장은 상당한 랠리 이후 잠시 멈춘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베네수엘라와 이란에 대한 미국의 제재, 리비아의 내전 상황은 유가를 지지하는 요소다. OPEC의 회원국인 리비아는 하루 110만 배럴가량의 원유를 생산해 전 세계 공급량의 약 1%를 차지한다.
투자자들은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원유 재고 지표에도 주목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는 230만 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EIA는 올해 미국의 산유량이 하루 143만 배럴 증가한 1249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직전 증가 전망치 135만 배럴에서 상향 조정된 수치다.
WTI 가격.[그래프=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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