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 총리는 마크롱-메르켈 만나 브렉시트 단기 연기 설득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영국 상원이 아무런 합의 없이 유럽연합(EU)과 결별하는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no deal Brexit)’를 막고 테리사 메이 총리가 의원들과 브렉시트 연기를 상의하도록 규정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8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노동당 이베트 쿠퍼 의원이 발의해 지난주 하원을 통과한 이번 법안은 오는 4월 12일 ‘노딜 브렉시트’가 발생하지 않도록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 시기를 추가 연기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해당 법안 초안은 지난 목요일 노딜 브렉시트를 원하는 의원들의 필리버스터(의사진행방해)로 계류됐지만 의도치 않은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을 축소하는 쪽으로 내용을 수정해 이날 상원을 통과했다.
이번 법안은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 연기 기간을 정하면 의회 승인을 얻거나, 의회에 브렉시트 연기 시기를 조정할 수 있는 방안을 허용하도록 했다.
상원을 통과한 이번 법안은 이날 저녁 여왕 재가를 거친 뒤 하원의 반대가 없다면 정식으로 효력을 갖게 될 예정이다.
현재 영국 정부는 해당 법안을 가로막지 않을 것이며, 9일 관련 토론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이날 메이 총리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만나 단기 브렉시트 연기 설득에 나설 계획이다.
메이 총리는 오는 6월 30일까지 브렉시트를 연장하기를 원하고 있지만, EU의 일부 지도자들은 약 1년간 브렉시트를 연장하는 것이 더 낫다는 입장을 표명해 왔다.
영국과 EU 사이에 연기가 확정되지 않으면 영국은 오는 12일 합의 없이 EU를 떠나게 된다. 메이 총리는 EU로부터 추가 연장 승인을 받거나 의회에서 자신의 합의안을 비준해야 이 같은 ‘노 딜’ 브렉시트를 막을 수 있다.
kwonjiun@newspim.com